관동대학교 의과대학과 관계를 정리한 명지병원이 결별의 상처 지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학병원 타이틀을 잃은 것에 대한 우려도 적잖다.
명지병원은 지난달 28일로 관동의대와 유지해 온 협력병원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기존 대학병원에서 일반 종합병원으로 정체성을 달리하게 됐다.
더 이상 ‘관동대학교 의과대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는 만큼 홈페이지는 물론 병원 곳곳에 게재됐던 의대 병원의 흔적을 지우고 있는 중이다.
실제 명지병원 홈페이지에는 ‘관동대학교 의과대학’이란 단어가 삭제됐고, 원보나 각종 안내문에서도 관련 문구를 없앴다. 다만 병원 건물에 걸려있는 간판은 아직 철거하지 않았다.
간판 개보수의 경우 적잖은 비용과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다른 의과대학과 새로운 협력병원 관계를 맺는 시점에 맞춰 일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명지병원이 관동의대와 결별로 가장 고충을 겪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의료진이다.
이미 지난 달 35명 이상이 병원을 떠나 의료공백이 우려됐다. 실제 이 달초 환자수가 급격히 줄면서 의료진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더욱이 ‘대학병원’ 타이틀을 잃은 상황에서 의료진 부족으로 ‘수련병원’ 자격까지 상실할 위기에 처한 만큼 명지병원은 지난 달부터 의료진 충원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주까지 충원된 인원은 27명. 일단 수련기관 자격 유지를 위한 지도전문의수를 충족시키며 급한 불은 껐지만 산부인과 등 일부 진료과는 여전히 난항중이다.
선택진료에 대한 고민도 적잖다. 현행법 상 선택진료를 할 수 있는 의사의 자격기준은 전문의 자격인정을 받은 후 5년이 경과한 조교수 이상이다.
하지만 명지병원이 최근 채용한 의료진 대부분이 젊은층이다 보니 자격 미충족으로 선택진료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병원 총수입 중 선택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7%에 달하고, 비급여 항목별 구성비에서도 30%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지만 현재 명지병원에게 이 수입은 그림의 떡인 셈이다.
물론 최근 서울대병원과 의료인력 지원 등 전반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한 만큼 조만간 의료진 파견을 받을 예정이지만 당분간 녹록찮은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충원의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현재 공백을 거의 채운 상황”이라며 “내달부터는 모든 시스템이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