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이 관동대학교 의과대학과의 결별 후 지적돼 온 진료공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단순 충원을 넘어 과거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의료진 구축에 성공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타급 교수들의 영입이다. 특히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의 모교인 서울의대, 그것도 외과학교실의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고전하는 후배를 거들기로 했다.
먼저 국내 간이식 분야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외과 이건욱 명예교수가 지난 1일부터 명지병원 암통합치유센터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암센터장으로 초빙된 이건욱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서울대병원에서 간이식 1000례를 포함해 1만2000례에 달하는 간암 및 위암 수술을 집도한 명의(名醫)다.
국내 콩팥이식의 선구자이며 버거씨병, 타카야스병에 대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서울의대 외과 김상준 교수도 명지병원에 합류한다.
조만간 명지병원 장기이식센터를 이끌게 될 김상준 교수는 서울대병원 외과 과장, 장기이식센터장, 장기이식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이식 분야의 대가다.
두 명의 스타급 선배의 경우 정년퇴임한 만큼 명지병원으로 완전히 적(籍)을 옮겨 전면 지원에 나서지만 현역에 있는 선후배들은 측면에서 지원한다.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양한광 교수와 대장항문외과 박규주 교수, 유방외과 한원식 교수 등 서울의대 외과의 내로라하는 중진 교수들이 이달부터 명지병원에서 정기진료를 시작한다.
물론 이들 교수는 파견이 아닌 서울대병원과 명지병원을 오가는 형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 같은 진료체제는 지난 2월 서울대병원과 맺은 협약에 따른 조치로, 이왕준 이사장의 친정인 외과가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명지병원은 최근 서울대병원과 추가로 ‘진료과별 협력강화를 위한 세부약정서’까지 체결, 외과는 물론 흉부외과를 비롯한 타 임상과 교수들도 진료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서울대병원의 대표적 외과 교수들이 명지병원에서 정기적인 진료와 수술을 하게 됨으로써 서울대의 수준 높은 진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서울대병원 교수진 진료체계 구축 외에도 관동의대와의 협력 해지로 발생한 의료진 공백사태 극복을 위해 40여 명의 의료진을 새롭게 충원했다.
갑작스런 의료진 이직으로 한 동안 진료공백이 불가피했던 명지병원은 전 진료과 의료진 충원을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진료 정상화에 들어갔다.
이왕준 이사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리더십을 믿고 한마음으로 이겨내 준 임직원들이 자랑스럽다”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희망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