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주 건국대병원, 2020년 의료수입 감소
의료비용 증가 등 당기순손실 전환, 충주는 인력난까지 이중고
2021.06.23 05: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건국대학교 재단이 운영하는 산하 병원들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울 건국대병원과 충주병원 모두 전년대비 의료수입은 감소하고 의료비용은 늘어났다.
 
특히 만성 적자를 앓고 있는 충주병원의 경우 올해도 재정상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의과대학으로 전환되면서 대부분의 실습이 충주병원에서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관련 시설투자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22일 건국대학교 2020년도 부속병원 회계결산서에 따르면, 서울 건국대병원은 2020년 3월 1일~2021년 2월 28일 기간 동안 3167억 9196만원의 의료수입을 거뒀다. 같은 기간 의료비용은 3044억 512만원을 지출했다.
 
전년 건국대병원의 의료수입과 의료비용은 각각 3369억 2862만원, 2960억 720만원이었다. 수입은 줄고 비용은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자 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인력 등 방역비용이 소모된 게 영향을 미쳤다.
 
이어 2020년 회계년도 건국대 충주병원의 의료수입은 655억 6655만원이었으며, 의료비용은 681억 437만원이었다.
 
건국대 충주병원 역시 수입은 감소한데 비해 지출 규모는 커졌다. 전년 충주병원의 의료수입은 686억 4676만원, 의료비용은 694억 895만원으로 의료수입만 30억원 가량 줄었다.
 
여기에 감가상각비 등을 반영한 결과 두 병원은 총 65억 6527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의료외수익 또한 정산 결과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두 병원은 330억원의 의료외 수입을 올렸고, 총 119억원의 의료외비용을 지출했는데, 법인세 및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정산하면서 결과적으로 39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조사됐다.

건국대 충주병원 내부에선 경영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의대실습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선 적극적인 인력 및 시설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건국대학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의과대학으로 전환됨에 따라 오는 2022년부터 충주에 있는 글로컬캠퍼스 소속 의과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졸업인원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2023년까지는 의전원에서도 신입생을 선발하되, 2024년부터는 의과대학 신입생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충주병원은 최근 자금난뿐만 아니라 인력부족으로 인한 문제 또한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의사 수 명이 병원을 떠났으며, 올해 초부터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간호사 수급상황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의료진이 부족하면 충분한 환자를 볼 수 없게 되고, 이렇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의대생들에게 다양한 임상경험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는 지적이다.
 
앞서 병원 노조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병원 측은 진료 경쟁력 제고를 위해 40~50억원을 들여 심뇌혈관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진 않고 있다.
 
충주병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건국대병원에 대한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앞서 황대용 건국대병원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 동안 계속 논의해 왔던 병원 증축과 리모델링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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