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도 '분원' 열풍…10곳 중 '8곳' 가세
충북대‧전북대 등 속도-서울대 제3 분원 검토…지역병원계 '우려감' 고조
2022.09.22 18:47 댓글쓰기



최근 수도권 대형병원들이 잇단 분원 설립에 나서며 병원계 우려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병원들 역시 분원 설립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중 상당수가 이미 분원을 운영 중인 상황에서 그동안 분원이 없었던 병원들이 속도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국립대병원은 3번째 분원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으로, 향후 주변 병원들과의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우선 그동안 상급종합병원 선정 과정에서 늘 무혈입성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충북대학교병원이 최근 충주 분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충북대병원 충주 분원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전 단계인 적정성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대형병원이 없어 중증질환 사망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충주시와 충청북도 북부지역 주민을 위해 500병상 규모의 분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호남권 국립대병원들도 분원 설립을 위한 잰걸음 중이다.


전남대학교병원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새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04년 화순전남대병원, 2014년 빛고을전남대병원 등 2개의 분원 설립에 이은 새병원으로의 재탄생을 예고했다.


새병원건립추진위원회는 현재 병원 옆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 부지와 건물을 활용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총 1500병상 규모의 새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병원은 노후화와 공간 확충 필요성, 심각한 주차난 등을 이유로 새병원 건립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 새병원건립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전북대학교병원도 숙원이 분원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랜기간 부지 선정, 경제성 논란 등에 발목을 잡혔지만 최근 다시금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병원은 현재 군산시 사정동 일대에 500병상 규모의 분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당초 백석제 부지가 검토됐으나 지난 2016년 사정동으로 최종 확정됐다.


2025년 개원을 목표로 심뇌혈관센터와 소화기센터, 국제진료센터, 건강증진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연구지원센터 등을 갖춰 지역 중증환자 의료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군산시도 전북대병원 분원 설립 부지 10만9412㎡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 제한을 해제하며 힘을 실었다.


이들 병원의 분원 설립이 현실화될 경우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중 강원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병원이 분원을 갖게 된다.


2004년 경기도 분당에 분원을 설립하며 가장 먼저 분원 시대를 열었던 서울대병원은 경기도 시흥에 세번째 병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가칭 ‘배곧서울대병원’은 예비타당성조사 등 일련의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오는 2027년 개원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총사업비 5312억원이 투입되는 배곧서울대병원은 6만700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8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이 외에도 경상대병원(2016년 경남 창원, 700병상), 경북대병원(2011년 경북 칠곡, 1300병상), 충남대병원(2020년 세종, 500병상), 부산대병원(2008년 경남 양산, 1200병상) 등이 분원을 운영 중이다.


국립대병원들 잇단 분원 설립과 관련해 지역 중소병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성규 회장은 “민간 대형병원에 이어 국립대병원들까지 분원 설립에 나서면서 지역 중소병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들 대학병원의 분원 설립은 중소병원들의 의료인력 확보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며 “지자체에서는 지역별 병상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2
답변 글쓰기
0 / 2000
  • 이승호 09.23 08:42
    경북대병원의 분원 칠곡경북대병원은 경북 칠곡에 위치해 있지 않으며, 대구광역시 북구 학정동 호국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 공공의대? 09.22 21:56
    공공의대 애써 안 지어도 알아서 분원들 지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