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의사들 줄퇴사, 이러다 망한다"
전문의협의회 "수술 불가 등 진료기능 마비, 정부 계획 재검토" 촉구
2023.02.23 18:44 댓글쓰기

국립중앙의료원(NMC) 전문의협의회가 "의사들이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현대화 사업 축소 계획 재검토를 촉구했다.


23일 NMC 전문의협의회는 '국립중앙의료원은 망하고 말 것'이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입장을 천명했다.


협의회는 "지난 5년간 전문의 절반이 퇴사했다"면서 "올해도 벌써 젊은의사 4명이 국립중앙의료원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이 희망을 갖고 일하고 싶어하는 국가 병원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국립중앙의료원은 새로운 병원을 짓기도 전에 망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축소된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 사업 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전문의 확보 대책을 요구했다.

지난 1월 19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한 전문의협의회 모습. 

협의회에 따르면 잇단 의료진 퇴사는 의료원 진료 기능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은 혈관조영시술이 가능한 의사가 단 1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해당 의사가 아프거나 휴가 중이면 급성 위장관 출혈 등 응급 색전술이 필요한 환자를 받을 수 없다.


열성 경련 치료를 위한 소아신경과, 가와사키병 등 심장질환 치료를 위한 소아심장의사, 신생아 뇌초음파 시행을 위한 소아영상의사 등 소아 전문 의사는 아예 없다.


급성뇌경색 시술 역시 의료진 부재로 중단된 상태다. 산부인과는 수술보조 인력 부족으로 야간, 휴일 코로나19 응급제왕절개 수술이 불가능하다.


외과는 전문의 및 수술보조 인력이 부족해 복부수술이 필요한 야간 응급상황 발생 시 수술이 불가능하다. 정형외과는 척추 관련 전문의 부재로 수술이 중단된지 오래다.


협의회는 "국립중앙의료원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이 필수의료 공백 희생자가 되지 않게 책임져야 할 의무가 정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간의료기관이 감당하기 힘든 감염병 사태와 수익이 나지 않는 필수중증의료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발전 방안과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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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의 02.25 12:37
    선택과 집중을 해야지.... 이것 저거서 다하면 되겠냐...  위에서 언급된 의사 없어도 된다.  주위 대학병원 보내면 다 해결될 문제인데....
  • 닥터리 02.25 10:08
    주인없는 병원 그만 만들어라  노조들 놀이터 그만 만들라고..환자는 전부 의사 책임인데 왜 병원에서 노조가 갑질이냐? 그러니 병원이 제대로 돌아가겠냐?  외상센터도 제대로 못돌리는 주제에 무슨 800병상 신축... 그냥 민영화시키라 오너쉽이 없으니 노조가 병원을 산으로 끌고간다..
  • 쯧쯧 02.24 23:05
    다른 병원도 인터벤션은 없거나 한명임.

    NMC는 IDENTITY가 모호해져버린 동네병원..
  • 교육자 02.24 10:56
    병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구와 교육이 뒷바침되어야 하는데 국립의료원은 대학을 끼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환자가많아 연구활성화도 어렵고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기도 열악한 환경에 내수용 필수의료에 지향한다면 비젼이 있을까요?
  • 구교융 02.24 09:42
    구교융기자 화이링
  • ㅇㅇ 02.24 08:12
    재용이한테 돈반납하고

    진주의료원처럼 폐지가 답이다
  • 원적산 02.23 20:16
    국립의료원하고 직접 관계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국립의료원이 과거의 영예를 잃어가는 것은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외부에서 볼 때 이해가 안되는게 있습니다. 과거의 정점에서 국립의료원이 추락을 거듭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다른 의료기관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왔거든요. 이것이 현재 직원들의 존적인 책임은 물론 아닙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직원들의 병원 발전의 방향에 대한 생각이 좀 잘못 설정되어 있는 듯합니다.

    첫째 국립의료원의 역할에 대해서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역할 변화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아직도 수련병원으로의 위상을 주장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이제는 수련과정의 질적향상 때문에 수련병원 될 수도 없고 미진한 상태에서 수련병원화를 주장하는 것은 허망한 것 입니다.

    셋째. 왜 그러면 아주 특화된 병원으로의 대대적인 탈바꿈을 생각해보지 않고 계신가요? staff 선생님들 마음 속에 국립의료원이 거창한 대학병원 수준의 수련종합병원이 되길 바라고 계시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이 생각은 정말 잘못된 생각 입니다.

    제가 너무 주제넘은 말씀을 올린듯하여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제 국립의료원이 영예를 되찾는 길은 국가병원으로서 특화된 분야로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발전을 기원합니다.
  • 국립+중앙 02.23 20:07
    이름만 거창하지 전국종합병원중 매출 50위에도 한참 못미치고 그렇다고 의료취약지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존재 이유가 애매하다. 감염병병원과 외상센터 위주로 가는게 맞다고 본다
  • 과객 02.23 19:27
    민영화 못 들어봤나요?

    지금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이 필요없는 병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