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교수 60% 자발적 '사직서' 제출
교수협의회 비대委 "대정부 투쟁, 전공의‧의대생들과 단일대오"
2024.04.03 12:35 댓글쓰기

단국대병원에서 꿋꿋이 현장을 지켰던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뒤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국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소속 교수 60%가 넘는 80여 명이 지난 2일 오전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히며 "제하분주(濟河焚舟/적(敵)을 치러 가면서 배를 타고, 물을 건너고 나서는 그 배를 태워버린다)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비대위는 "교수들이 정부‧대학본부에 2000명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가 의료 파국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해왔다. 또 정부가 젊은 의학도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하며 그들이 떠난 자리를 묵묵히 메워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4월 1일 대통령 담화문에서도 정부 의료대란 종결에 의지가 없음이 재확인됐다"며 "이제는 더 이상 잘못된 정책으로 지역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의학 교육이 100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을 목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동료들, 제자들과 예전처럼 오직 환자 하나만 바라보고 의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날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게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교수들 사직서 제출 현황을 전하며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거짓된 의료개혁을 향한 투쟁에 있어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음을 천명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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