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 "집단휴진 허가하지 않겠다"
김영태 "환자 진료 중단되면 안돼, 교수님들 '휴진' 다시 생각해달라"
2024.06.07 17:53 댓글쓰기

서울의대 교수들이 이달 17일부터 전면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교수들에게 "무기한 진료를 중단하겠다는 결정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병원장은 7일 서울대병원 전체 교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집단휴진을 허가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환자들의 불편을 넘어 안전에도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번 결정이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진료가 중단되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6일 소속 교수 1475명을 대상으로 휴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50명 중 68.4%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전공의를 향한 행정처분이 완전히 취소되고 이번 의료사태의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17일부터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병원장은 "의사로서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환자 진료"라며 "진료가 중단되면 우리 환자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중증 환자와 암 환자 등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대다수인 우리 병원의 진료 중단은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는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서울대병원이 이뤄낸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김 병원장은 서울의대 비대위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간 비대위의 결정을 존중해왔지만 이번 집단휴진은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진을 통한 투쟁보다는 대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해달라. 집단휴진과 같은 투쟁은 국민과 의료계와의 반목을 심화시키고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의료에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이번 사태를 겪으며 우리 병원의 전공의 수련 제도 문제점을 많이 발견했고 병원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고 통감하며 "앞으로 병원에서는 전공의 수련 혁신 과제를 심도있게 추진하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그는 "복귀 전공의 안전은 제가 책임지겠으니 교수님들께서는 집단휴진에 대한 결정을 거둬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김 병원장의 교수 집단 휴진에 대한 불허 입장을 환영한다"고 반겼다.


연합회는 "교수 집단 휴진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것은 책임있는 지성인의 자세"라며 교수들을 향해 "정부와 함께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먼저 진행해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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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생각 06.09 18:09
    깊이 생각해서 결정한거니 이해한다는 거겠지요.
  • 민초의 06.08 12:21
    서울대병원장은 개인의 영달 - 복지부장관 자리 같은 거 노리지 말고

    정의를 위해 의사들과 함꼐 하기 바란다.
  • 스트링 06.07 21:38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들고 일어나면 다른 대학은 어떻게 될려나.

    수도권 사립대와 지방대병원들이 보고 있다
  • 과객 06.07 20:27
    교수 휴진이 병원장 허가사항이었나?

    서울대병원장은 대통령 의중을 반영하여 임명되던데 이번 병원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겠다.
  • 원형이정 06.07 18:35
    복귀 전공의 안전? 수련환경? ...안전한 복귀, 수련환경 개선은 사태 해결의 본질도 아니며 복귀하지 않는 중대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끝내 밀어붙인 2천명 증원 확정과 원점 재논의 미확정이 복귀할 수 없는 이유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고 정중하게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