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지방의료원장 "환자·의사 잃고 월급 걱정"
보건복지부 면담 호소…"경영정상화 재정, 2024년도 예산 반영" 촉구
2023.11.10 12:25 댓글쓰기

정부가 올해 5월 코로나19 유행 종식, 이른바 '엔데믹'을 선언해 시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지방의료원들은 이를 반기지 못하고 급기야 존폐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전국 35개 전국 지방의료원장들은 "지방의료원 경영정상화 재정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고, 지방의료원 의사 수급을 위한 공공임상교수제·전공의 공동수련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의료원장들은 지난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도 출석해 어려움을 호소한 데 이어, 지난 9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만나 '공동호소문'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이전 지방의료원 병상가동률은 80%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이후 단골 환자들이 떠나며 현재 병상가동률은 평균 49%로 떨어진 상태다.


원장단은 "지방의료원들은 현재 손실보상금 잔액으로 겨우 급여를 지급하는 실정이다"며 "환자는 돌아오지 않고, 의사를 포함한 의료인력이 대거 이탈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분위기가 도무지 살아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방의료원의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오려는 의사도 없고, 환자도 없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며 "국가 공공병원인 지방의료원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내년부터는 대부분 지방의료원 임금체불 불가피"···공공임상교수제 법제화 


원장단이 요구하는 시급한 과제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정 지원이다. 팬데믹 초기 정부가 약속한 경영 정상화 시점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을 확보해달라는 것이다.


실제 정부가 지난해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 종료 후 회복기간을 최대 6개월로 보고 보상금을 지급했지만, 16개월이 흐른 현재 대부분 지방의료원 주요 경영지표는 2019년 대비 60% 미만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에 원장단은 "내년부터는 대부분의 지방의료원들이 임금체불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며, 이미 일부 의료원에서는 실질적으로 임금을 지급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고육지책으로 약품비·제수당 등 지급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공임상교수제도 시범사업'을 정규사업화하기 위한 법제화, '전공의 공동수련제도의 병행 추진을 통한 지방 의사인력 확충 방안도 제시했다. 


원장단은 "지방의료원의 의료인력 수급 문제는 공공병원 적자와 지역 의료서비스 미충족의 구조적 문제이므로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체계적 공공의료 분야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국회와 정부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절박함을 표했다.


이밖에도 원장단은 ▲지방의료원 공익적 적자 해소를 위한 '파견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사업' 국비 지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 ▲은퇴의사 공공병원 매칭사업인 '시니어 의사플랫폼 구축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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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기 12.19 15:03
    지원을 해준다고 능사는 아닌데...
  • 해법 11.11 20:41
    일반 서민들을 포함해 대중을 위한 공공의료의 출발은 사실은 지방의료원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가 국회가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소위 말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은 가성비 있는 공공의료의 한 축이 마련될것이다
  • 원적산 11.11 07:23
    지방의료원(과거 지방공사 의료원)이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영자는 모든과에 의사선생들이 채워지고, 최신의료장비가 갖추어지면 경영이 합리화 될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예리한 경영분석을 해보면 이것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이해하여야 경영자다. 어림없는 일이다. 이 모든것이 갖추어진 서울 같은 대도시의 대학병원은 왜 적자를 보나? 대학병원적자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부터 의료계의 현실을 오해하고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의사가 각과마다 채워지면 경영합리화가 이루어질까? 자신하나?  엉뚱한 소리다. 지방의료원이 왜 있는지? 건립의 분명한 목적이 뭔지를 본인들도 정부도 모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황당하고 원대한 구름잡는 목적 말고... 적자에 시달리는 서울의 대형병원을 귀하의 지역에 이전하면 지역주민의 의료써비스가 좋아지고 그 이전한 병원은 경영도 좋아질까?  망상이다. 지역주민은 의료과소비의(의료 과소비의 정신적 개념을 잘 이해하기 바란다) 충동에 빠지고 해당 병원은 쫄딱 망할 것이다. 의사가 없어 의사를 못 구한다는 전국의 중소병원 주인들의 생각도 정확히 똑 같다. 세상을 외눈으로만 보면 반쪽만 보게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