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혈액형 부적합 췌-신장 동시이식 성공
서울아산 한덕종 교수팀, 러시아 환자 대상 시술
2012.05.13 14:29 댓글쓰기

극심한 당뇨병 합병증으로 복막투석까지 받아야 했던 환자가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아버지로부터 췌장-신장을 동시에 이식받아 생명을 구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이뤄진 혈액형 부적합 췌장-신장 동시이식 사례로 국내 장기이식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 것은 물론, 췌장 이식을 통한 당뇨병 치료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한덕종 교수팀에 의해 러시아 환자인 타티아나(여, 37) 씨를 대상으로 시행된 혈액형 부적합 췌장-신장 동시이식 수술은 타티아나 씨가 당뇨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신장이식을 택하는 과정에서 결정됐다.

 

신장기능이 망가져 임시방편으로 신장이식 수술 받으러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한덕종 교수가 췌장-신장 동시이식을 통한 당뇨병 환지 방법을 제안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혈액형 부적합 장기이식은 간, 신장을 대상으로만 이뤄졌으며 이식 후 발생하는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췌장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었다.

 

특히 췌장은 간, 신장 등 다른 장기와는 다르게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소화액이라고 불리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췌장액을 분비하기 때문에 수술 후 소화액이 환자의 인체에 잘 적응하며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밀하고 정교한 수술기법과 환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한덕종 교수팀은 B형인 타티아나 씨에게 A형인 아버지의 장기를 이식하기 위해 면역억제제 투여, 혈장교환술 등의 처치를 한 뒤 지난 4월 4일 췌장과 신장을 이식했다.

 

수술 전 정상인보다 6배 정도 높은 680mg/dl의 당뇨수치를 보였던 환자는 수술 후 정상 수치인 110mg/dl을 유지해 인슐린을 끊은 채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

 

한덕종 교수는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의 췌장이식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국내 췌장이식 수준은 세계적으로 발전했다”며 “장기기증 인식이 활성화 돼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신장투석을 받아야 하는 수많은 당뇨환자들이 고통에서 해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2011년 세계 최다 간이식 수술 시행, 세계 최다 생체 신장이식 수술 성공, 국내 최다 췌장이식 성공 등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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