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요양병원들…경영 돌파구 모색 사활
한국만성기의료협회 '수가연구회' 관심 고조…병원별 맞춤형 처방 제시 주목
2022.12.27 05:34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갈수록 험난해지는 요양병원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명 ‘족집게 과외’가 병원장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요양병원 옥석 가리기’를 기치로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이 잇따르고 있고, 재활의료기관으로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 요양병원 운영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전국 요양병원 원장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한국만성기의료협회가 운영 중인 ‘수가연구회’다.


대한민국 노인의료 선구자인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이 경영난을 고민하는 요양병원들을 위해 개설한 연구회로, 병원들 사이에서는 ‘족집게 과외’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이 연구회를 통해 적게는 한 달에 수 천만원부터 많게는 수 억원에 이르는 경영지표 개선을 이끌어 낸 요양병원들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과외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한국만성기의료협회 회원병원으로 참여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구회 참여를 위해서는 매달 본인 병원의 경영 성적표를 공개해야 한다. 이는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함으로, 외부 유출은 엄격하게 통제된다.


당월 진료분에 대한 병원별 병상 가동률, 환자 분류군별 점유율, 일당수가 총액 등을 연구회가 마련해 놓은 양식에 기입하는 방식이다.


물론 악화되는 경영지표에 대한 속앓이 끝에 연구회 문을 두드렸다가 병원 매출 상황 공개에 부담을 느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적잖다.


하지만 연구회는 그 자료를 토대로 해당 병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아울러 매달 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경영 개선을 지원한다.


수가연구회에 참여 중인 한 요양병원 이사장은 “폐업까지 고민 중인 상황에서 연구회에 참여하게 됐고, 맞춤형 처방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고민을 해 봐도 답을 찾지 못했는데 한 달 만에 문제점을 지적 받고 개선책을 부여 받아 실행에 옮긴 결과는 너무나 극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고심 끝에 수가연구회 참여를 신청한 요양병원 원장은 “경영상황이 예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며 “병원의 생존을 위해 연구회 도움을 받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일한 수가체계 내에서 동일한 병상수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경영지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이유를 찾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만성기의료협회 수가연구회에는 총 17개 요양병원이 참여 중으로, 매달 한 번씩 모임을 통해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고 보다 나은 경영환경 개선책을 모색한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은 “연구회를 운영하면서 병원 간 큰 편차를 목도했다”며 “힘든 병원은 분명 문제가 있었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 주는 게 연구회 운영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 안전사고부터 인사, 수가, 질 관리에 이르기까지 경영자는 병원의 모든 상황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며 “경영자들이 실무적인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요양병원에 지급된 급여비용은 5조7205억원으로, 2020년 6조1634억원 대비 7.2% 감소했다.


이는 2021년 3월 의료법 개정으로 정신병원이 요양병원에 분리된 영향과 함께 각종 규제 정책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입원환자가 크게 줄면서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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