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협의체 재가동···카이스트·포스텍 '의전원' 촉각
공공기관 지정 해제로 자율권 확보 '신설' 탄력···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이 직접 '방문'
2023.02.06 05:26 댓글쓰기

최근 의정협의체가 재가동됐지만 의과대학 정원 관련 사안이 구체화되지 않은 가운데, 의대 신설을 천명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포항공과대학(포스텍)은 의대 신설과 관련해서 변함 없는 의지를 피력,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정원 문제와 의사과학자 양성 주도권 문제 등으로 의료·의학계와의 신경전이 불가피했지만, 최근 두 기관이 새 국면을 맞이한 모습이다.  


지난 1월30일부로 카이스트는 공공기관에서 벗어나게 됐다. 정부는 교육·연구기관으로서 자율적인 교육·연구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에서 4개 과학기술원을 공공기관에서 제외했다. 


다만 지정 해제 후에도 한국과학기술원법 등 개별법에 근거한 사항들은 지속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교육·연구기관 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는 것 등이 그 예다. 


이에 운영 자율권을 확보한 카이스트가, 앞서 발표한 "의과학대학원을 오는 2026년 '과학기술의전원'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해당 의전원은 카이스트 구상대로라면 의학집중교육 3년+융합의학교육 1년+박사과정 4년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카이스트 측은 이번 공공기관 지정 해제로 예상되는 큰 변화는 아직까지 모르겠다는 입장이지만, 과학기술의전원 추진에 대해 변함 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앞으로 추진할 사안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해야한다"면서도 "의전원 설립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문적 수요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정부 및 의료계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임상 의사들에게 해(害)가 안되는 선에서, 갈등 없이 의사과학자를 키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월 포스텍 의과학전문대학원 개원···부처 장관들 공감대 형성   


포스텍은 지난해 바이오헬스 육성을 선언한 포항시 뿐 아니라 포항지역 6개 병원 등 지역 의료계와도 이미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의대 설립이 급물살을 탔다. 


내달 의과학전문대학원 형태인 포스텍의 연구중심 의대가 문을 열 예정인데, 이를 향후 의사면허 취득이 가능한 기관으로 확대하는 게 학교의 목표다. 


이 가운데 의대 설립 인가 및 의대 정원 확대 결정에 있어 최종 권한을 가진 정부 부처 장관이 최근 두 번이나 포스텍을 찾으면서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포스텍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부총리)이 포스텍을 찾아 연구중심 의대 설립과 관련해 공감을 표했다. 


앞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우수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임상과 기초과학, 공학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포항시와 포스텍이 대한민국 인재 양성전략의 모델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도 소통과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텍의 연구중심 의대는 세계 최초로 공학과 의학을 융합한 일리노이 의대 커리큘럼을 도입, MD-PhD 8년 복합학위 과정(2+4+2)으로 운영된다. 또 오는 2028년까지 500병상 규모의 스마트병원도 개원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포스텍은 경상북도, 포항시, 포항의료원·포항세명기독병원·포항성모병원·에스포항병원·좋은선린병원·경희요양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사과학자 양성 및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에 협력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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