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별 입학정원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대화를 요청하는 제스쳐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대화의 장(場)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렇게 요청 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철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 자체 반대가 아니라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하자는 것"
방 위원장은 "정부가 먼저 전공의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풀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교수들은 의대 증원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2000명 증원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내년도 의대 정원을 객관적 검증하고 배치 방안을 논의하자는 요청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강한 유감을 표했지만, 중재자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비대위는 "정부 발표는 일방 및 급진적이라 의료개혁의 현실적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현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대생 집단 휴학이 해결되지 않은 채 무리한 증원을 강행하면, 올해 유급한 학년과 내년에 새로이 증원된 학년이 함께 교육받아야 한다"며 "기존 학생 3배가량의 인원을 교육할 인력과 시설이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비대위는 정부와의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진료 현장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조재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