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우려…한달새 '입원 6배' 급증
질병청, 관계부처 합동 대응방안 점검…"이달 말까지 환자 증가 예상"
2024.08.09 12:14 댓글쓰기



다시 코로나19가 전국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치료제와 자가검사키트 공급을 대폭 늘리고 백신 접종을 개시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유행 동향 및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9일 밝혔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6월 말부터 증가 추세다.


이달 첫째 주에는 861명이 신고돼 지난 2월 수준 유행을 보이고 있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달 둘째주 148명, 셋째주 226명, 넷째 주 475명이었고 이달 첫째 주까지 5.8배 규모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1만2407명의 65.2%(8087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50∼64세 18.1%(2251명), 19∼49세가 10.3%(1283명)의 순이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코로나19는 여름철에도 유행해 왔다.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해 이달 말까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표본감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달 둘째 주 13.6%에서 이달 첫째 주 39.2%로 4주 연속 상승했다.


오미크론 계통 KP.3 변이바이러스 유행…政 “기존 의료체계로 대응 가능”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KP.3 변이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KP.3 변이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45.5%로 6월 대비 33.4%P 늘었다.


KP.3 변이는 올해 상반기 유행한 오미크론 JN.1에서 유래한 변이로 JN.1보다 S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갖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모니터링 중이나, 전파력과 중증도 보고는 아직 없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가 93.8%를 차지해 기존 의료체계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첫째 주 평일 응급실 일평균 내원 환자 1만9521명 중 코로나 환자는 5.1%(996명)이고, 이 중 중증 환자는 6.2%(62명)로 대다수는 중등증 또는 경증 환자다.


다만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와 자가검사키트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치료제‧자가검사키트 공급 이어 백신접종 개시 ‘확산 저지 총력’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이 최근 증가하고 있어, 공급 조정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 치료제 수급 불안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주간 치료제 사용량은 6월 4주 1272명분 대비 7월 5주 4만2000명분 이상으로 증가했다. 질병청은 지난달 시도 보건소와 병원,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7만6043명분을 공급했다. 


직전 달인 6월(737명분)보다 약 103배, 지난 5월(1812명분)보다는 약 42배로 치료제 공급량이 늘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추가 구매, 이달 내로 신속히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개시된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과 같은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은 본인이 접종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처방을 받고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달라고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생산·유통 등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들 생산시설 및 기술 등은 충분한 수준이다. 이달 내 약 500만개 자가검사키트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남희 의료기기안전국장은 “약국‧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유통 상황을 상시 점검해서 보다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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