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만 전세계 약 1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이 국내 출시됐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대표 사샤 세미엔추크)은 최근 ‘위고비’ 출시를 맞아 임상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런칭 심포지엄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박철영 교수(강북삼성병원)가 좌장을 맡은 이번 행사에선 한국인 비만 환자들의 체중 감량,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 감소 효과를 보인 위고비의 임상 결과가 소개됐다.
주 1회 투여되는 비만치료제이자 전문의약품인 위고비는 지난 2023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중 감량 및 체중 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서 투여하는 것으로 허가받았다.
초기 BMI가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초기 BMI가 27kg/m2 이상인 과체중이며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가 대상이다.
올해 7월에는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m2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심혈관계 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투여하는 것으로 추가 적응증을 획득했다.
첫 번째 세션 연사로 나선 임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는 지난 2022년 3월 국제 학술지 ‘란셋(Lancet)’에 등재된 한국인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를 관찰한 ‘STEP 6’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발표에서 임수 교수는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로 68주 동안 진행된 3상 임상연구는 68주차에 위고비 2.4mg 환자군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13.2%, 위약군에서 -2.1%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체질량지수(BMI)가 27kg/m2 이상이면서 두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질환을 갖고 있거나, BMI 35kg/m2 이상이면서 한 가지 이상 체중 관련 질환을 갖고 있고 최소 한 번 이상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한국, 일본 성인환자 총 401명에게 위고비 투약 후 관찰한 결과다.
특히 CT 스캔을 받은 연구 참여자 하위그룹 분석에서 심혈관계 위험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위험성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복부 내장지방 면적’이 베이스라인 대비 위고비 2.4mg 환자군에서 -40.0%, 위약군에서 -6.9%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와 서양인 간 신체 특성 차이를 고려한 연구와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해당 임상연구가 갖는 의미를 전했다.
좌장을 맡은 박철영 교수는 “위고비의 한국인 대상 체중 감량 효과와 주요 심혈관계 위험 감소를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우리나라 의료계도 만성질환인 비만병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