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연일 의사 출신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동참 경험을 국민에게 피력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강하게 반대했던 사실도 내세우면서 심지어는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 중 의료대란에 아무도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작심 비판했다. 

안 후보는 28일 간담회 라이브를 통해 윤석열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자신이 얼마나 반대했는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2000명 말하고 숫자는 바꿀 수 없다고 해서 의사들과 회동 무산"

그는 "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갑자기 2000명을 증원하겠다고 해서, 나는 '10년 뒤 매년 2000개씩 피부과만 생긴다. 구조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내가 나서 대통령실과 의사들 모임을 주선해 문제를 해결코자 했다"며 "다른 건 합의가 됐는데 대통령이 2000명을 말했기 때문에 숫자는 바꿀 수 없다고 해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2000명이라는 숫자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고, 본래 취지인 지방의료·필수의료 소생, 의료 질 향상 모두 실패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게 안 후보 진단이다. 

안 후보는 "나는 의대 교수였다. 교수가 발령받자마자 학생을 가르칠 수 없고 5년은 걸린다"며 "2000명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최소 500명의 교수가 필요한데 없던 교수가 어디서 나오느냐"고 일침했다.

이어 "지방에 있는 교수들이 사표 내고 서울로 오는 바람에 지방의료는 붕괴했고, 필수의료 기피 현상은 심화되고 초과 사망자 1만명 이상이 생겼다"며 "정부가 이걸 막으려고 6조원 이상 썼는데 허공에 날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의사가 다 똑같아 보이냐"며 "학생, 전공의, 전문의, 교수, 병원장 생각이 모두 다르고 간호사, 건강검진 담당자 등 이해관계가 다 다른데 구조도 모르고 2000명을 지르니 망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같은 의사 출신으로서 자신과 함께 정책에 쓴 소리를 가하지 않은 동료 국회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22대 국회 300명 중 의사가 8명인데 7명이 초선이다. 혼자 떠들었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본인들이 추진했던 정책이니 가만히 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료 쪽에 관심이 없었는지 의료대란에 대해 말을 안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뭐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대구 코로나19 의료봉사 갔을 때 언론에 알려지니 다른 의사 의원들도 올줄 알았는데, 끝까지 안 오더라"라며 실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시 국민의힘이 대거 퇴장하고, 3명 중 한 명으로 남아 있던 경험도 소환했다. 

안 후보는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처음 발언자로 나서서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했다"며 "친했던 이들이 본인은 용기를 못 내지만 용기를 냈다고 등을 두드려 주고 가더"라고 돌아봤다.

진행자가 "탄핵은 그런 사람이라도 있었지, 의료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고 조명하자, 안 후보는 "100일 동안 저 혼자 말했다"며 웃었다. 

안철수 후보 아내 김미경 서울의대 교수 "이재명 이길 비상한 전략 필요"

한편, 안 후보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도 최근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안 후보가 '반전의 카드'가 될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남편이 정치에 몸 담은 지난 12년 동안 제가 당원으로 가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이번 경선은 저에게, 우리 모두에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평시가 아니다. 늘 하던 대로 익숙한 방식으로 후보를 선택하면 이번엔 승리할 수 없다"며 "탄핵 반대 이력이나 정치 경험 없는 검사 출신 후보로는 이재명에게 필패한다. 비상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안 후보가 안랩 창업 당시 7명으로 시작해 현재 1300명이 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저지한 경력을 부각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남편이 정치를 시작하며 '우리 아이들과 아이들 미래를 지키겠다'고 했던 진심을 지켜봤다"며 "안철수는 진심이고 이번에도 해낼 사람이다.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