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재단, 연합뉴스TV 최대주주 등극···"새 도전"
박준영 이사장 등 지분율 30.08% 확보, 방송통신위원회에 최다액출자자 변경 신청
2023.11.17 05:32 댓글쓰기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전경.

의료법인 을지병원과 학교법인 을지학원을 산하에 두고 있는 을지재단이 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재단은 방송통신위원회에 최다액출자자 변경을 신청하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6일 을지재단에 따르면 학교법인 을지학원은 지난 1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연합뉴스TV 최다액출자자 변경을 신청했다.


최다액출자자란 특정 사업자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 또는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자를 말한다. 을지재단이 기존 최대주주였던 연합뉴스를 앞질러 1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것이다.


재단 관계자는 "70년 가까이 의료와 교육분야에서 공익사업을 운영해온 을지학원이 공정과 공익 실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향후 연합뉴스TV 최다액출자자 심사를 위해 관련 전문가 8인 이내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사회적 영향력이 큰 보도전문채널 최다액출자자 변경 심사인 점을 감안, 신청법인이 방송 공적책임과 공정성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또 최다액출자자 방송사업 목표 및 비전 적정성, 보도프로그램 공정성 확보방안 등도 면밀히 심사하고 국회와 언론 등에서 지적한 사안에 대해서도 심사위원회에서 논의·검토한다.


신청법인 실질적인 경영책임자에 대한 의견 청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의견 청취에서는 보도채널 공적책임 실현 의지 및 향후 구체적인 경영계획 등 전반적인 사항을 확인한다.



소유·경영 분리 최우선 과제…재정위기 타파

연합뉴스TV 공적 역할 제고…책임경영 확립


을지재단은 지난 2011년 연합뉴스TV 출범 때부터 2대 주주로 지위를 이어왔다.


그러다 2022년 8월 주요 주주였던 예솔저축은행(7.44%) 지분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21.82%에서 29.26%로 늘렸다. 이는 당시 최대주주인 연합뉴스 지분율(29.36%)과 대등한 수준이었다. 


을지재단은 최근까지 기타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지분율을 30.08%로 높였다.


을지재단 관계자는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1대주주인 연합뉴스에 의존하는 경영구조로 경쟁력 약화 및 수익 감소 등이 이어져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며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한 만큼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재단이 수립한 연합뉴스TV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면 소유 및 경영 분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를 통해 재정위기 타파하고 보도 독립성 적극 지원하겠단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안정적인 공익사업 운영 노하우를 경영에 접목해 재정을 튼튼히 하고 현 연합뉴스TV 지배구조 한계를 뛰어넘어 소유와 경영 분리, 방송 편성 독립성을 보장할 방침이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서 연합뉴스TV 공적 역할도 제고한다.


운영방침으로는 ▲방송과 뉴미디어 융합 실현을 통한 시너지 창출 ▲공정성 구현을 위한 다면적 기구 마련 ▲시청자 중심 조직문화 구현 ▲지속적인 경영 혁신 및 책임경영 확립 등을 약속했다.



을지재단 연합뉴스TV 사업안 일부 발췌.


경영정책으로는 시청자 알권리 충족을 위해 케이블TV, IPTV, 인터넷 외에도 N-스크린, 모바일 등 뉴미디어에 방송 서비스를 실시해 뉴스 접근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소수계층 보호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방송을 실현해 경영,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재단 관계자는 "연합뉴스TV가 보도전문 방송채널로서 공적 책임을 다하며 공정성, 중립성, 공익성 실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을지재단 박준영 이사장.
언론사 인수합병에 부정적 시선도 제기


일각에서는 언론사 상대로 한 인수합병 시도라는 반발도 제기된다.


실제 을지재단이 지난해 지분율 확대에 나서자 연합뉴스TV 1대 주주인 연합뉴스 노동조합은 '사실상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라며 강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을지재단이 성기홍 연합뉴스TV 대표이사 해임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자 연합뉴스 내부에서는 '연합뉴스TV가 을지TV가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졌다.


이에 을지재단 관계자는 "지난 10여 년간 연합뉴스TV 공정성과 공적 책임 구현을 위해 2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기형적인 운영 등 여러 문제점을 해결해서 지배구조를 개선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을지재단은 산하에 의료법인 을지병원과 학교법인 을지학원을 두고 있다.


을지병원에는 노원을지대학교병원이 있으며 학교법인에는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강남을지대학교병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보건·의료 종합대학인 을지대학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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