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앞둔 김희수 건양대 명예총장 인생 '화룡점정'
마지막 퍼즐 상급종합병원 승격…'의료인‧교육자' 과업 달성
2024.01.11 05:55 댓글쓰기

평생을 의료와 교육에 투신해 온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가 97년 인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완성했다.


숙원이었던 건양대학교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승격을 이뤄내면서 의료인과 교육자로서의 삶에 수려한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다.


김희수 명예총장 인생은 한국 현대사 영욕을 그대로 담고 있다. 1928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 때 해방을 맞았고, 연세의대를 졸업한 해에 6.25전쟁이 터졌다.


서울 용산 철도병원 인턴으로 출근하기 며칠 전이었다. 의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56년 한미재단이 주선해준 군함을 타고 15일 간의 항해 끝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와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1962년 서울 영등포에서 김안과의원을 개원했다.


병원 운영은 대성공을 거뒀다. ‘매일 진료를 마치고 은행 직원이 와서 돈을 센 뒤 가져갈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김안과의원은 1992년 병원으로 승격됐다. 안과 단일과목 병원으로는 전문의, 외래환자, 수술 및 시술 건수 등에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안과의사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에 만족하지 않고 50대 초반의 나이에 고향의 중학교 인수를 시작으로 후학을 육성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폐교 위기에 처한 중학교 운영을 맡아달라는 부탁에 부채와 함께 인수, 새로 건물을 짓고 운동장을 조성해 1980년 중학교를, 1983년에는 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이어 1991년 건양대학교를 설립하고, 예순 일곱에 의과대학 신설 허가를 받고, 일흔 셋에 건양대학교병원을 지었다.


조그마한 안과 의원을 시작으로, 대학병원까지 설립하며 의료계에 자수성가(自手成家)의 표상으로 칭송받았지만 그에게는 마지막 바람이 남아 있었다.


국내 의료체계에서 최상위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으로의 도약은 의료인이자 교육자로서 꼭 이뤄내야 할 과업이었다.


건양대병원은 2000년 개원 이래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때를 기다렸다. 정확히 20년 되는 해에 준비를 마치고 야심차게 상급종합병원 승격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절치부심으로 3년 세월을 보낸 2023년 제5기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되며 김희수 명예총장의 인생에 마지막 남은 퍼즐을 완성시켰다.


100세인 상수(上壽)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조직원들도 절실함으로 상급종합병원 승격을 염원했다.


건양대병원 한 교수는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이번에는 꼭 상급종합병원 지정 소식을 전해 드리고 싶었다”며 “늦지않게 과업이 성사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희수 명예총장은 어김없이 올해도 건양대병원 시무식에 직접 참석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축하하고, 교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화합과 단결을 통해 환자들에게 신뢰받는 병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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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려한 01.11 17:53
    직원에 폭언과 폭행을 해 90세에도 총장하다가 사퇴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