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 사임…배경 설왕설래
의료공단 "일부 내부 제보" vs 보훈병원 "마찰 병원장 찍어내기"
2024.01.11 10:01 댓글쓰기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이 임기를 4개월 남기고 퇴임했다. 표면적 이유는 사퇴지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보훈병원 주장이 엇갈려 사실관계에 궁금증이 쏠린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유근영 병원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감사는 연말 연시 공직기강 점검 등 통상적 사항과 일부 내부 제보, 신고에 따라 진행 중인 사항”이라고 밝혔다. 


반면 병원 의료진들은 “복무 감사를 무기 삼아 마찰이 존재했던 유 원장을 압박한 것”이라는 상반된 논리를 펼쳤다. 


10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중앙보훈병원에 따르면 유근영 원장 사임을 두고 상반된 이견이 충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공단과 보훈병원 간 절대적 수직 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유 원장의 의견이 공단의 비위를 거슬렀고, 복무 감사의 발단으로 작용해 사직까지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앞서 유 원장은 2023년 5월 ‘중앙보훈병원 기자간담회’에서 “보훈처 전문가들은 보훈의료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했다”며 “공단의 하부 조직으로서는 환자 중심의 보훈 체계가 불가능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유 원장 개인 블로그에서 ‘보훈의료원 제도’를 설파하는 등 변화 의지가 확고했다는 전언이다. 


보훈복지와 의료 선후(先後) 논란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실제 병원 내부에서는 인력 부족과 노후화한 시설로 환자 안내가 잘되지 않거나, 진료 지연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 현장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는 공단이 예산을 틀어쥐고 있어 현장에 어려움이 일부 존재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현 시점에서 사퇴 및 감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 원장은 개인 블로그에서 펼친 변화 청사진은 ▲의사직 주체 의식 ▲정년 60세 폐지 ▲급여 현실화:대학병원 수준 ▲치과병원 신축 ▲보훈의료원 제도화 ▲차세대 의료정보체계 HIS 구축 ▲스마트병실 ▲외래진료 재배치와 행정동 환경개선 ▲메타버스 국제원격진료사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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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훈지킴이 01.11 14:23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 보훈공단의 역할은 보훈대상자분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즉, 병원 경영에 관한 것인데,  병원경영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한 보훈부 공무원, 의료관리학 전공자, 예방의학 전공자들이 병원 경영에 관여한 결과가 오늘날의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공단이사장이나 중앙보훈병원장은 환자를 직접 진료한 경험이 많은 병원 경영  전문가들이 임명되어야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