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산적…"청룡 기운 받아 차분히 실타래 풀자"
의병협, 오늘 신년교례회 개최, 박민수 2차관 "재정투자 필요하면 지원"
2024.01.04 11:30 댓글쓰기

의대 정원 확대 및 필수의료 붕괴 등으로 의료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의료계는 차근차근 실타래를 푸는 마음으로 화합해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공동주최한 2023년 의료계 신년교례회가 4일 신축 의협회관에서 의료계 관련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필수 의협 회장[사진 左]은 "다사다난 했던 2023년을 지나, 2024년 밝은 새해를 맞이했다. 의료계에는 항상 크고 작은 현안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유독 굵직한 현안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올해는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의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저지하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필수 및 지역의료를 되살리고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동섭 병협 회장[사진 右]은 "의료 현장은 무한경쟁에 내몰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며 출혈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끊이지 않는 의료기관 내 폭언, 폭행과 사고들은 환자안전과 의료진의 불안을 초래하며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정책 추진과 제도 개선의 첫걸음은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대안을 이끌어내는 것이며, 이는 의료계와 정부의 역할이자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환자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긴 호흡을 하며 대한민국 의료의 백년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정부 "필수의료 회생 위해 수가 개선 등 재정 지원 필요"


정치권과 정부 역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의료계와 대화하며,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나가는데 힘쓸 계획임을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상상의 동물인 청룡의 해다. 여러분이 원하는 모든 일이 실현되는 해이길 바란다"라며 "코로나19 당시 의료계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하며, 우리 사회에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의료현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의료계에 불편함을 드린 것에 송구하고, 또 한 편으로는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 송구했다"며 "의료수가의 합리적 개선을 통한 격차 해결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필수의료, 지역의료 문제를 논의하면서 의사 증원 문제도 논의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료현장의 제안을 경청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힘쓰겠다"며 "용의 해를 맞아 의료계 종사자 모두가 건승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올 새해에는 청룡의 기운을 받아 소통을 원활히하고 의료 이슈들에 대한 접점을 찾아가는 법률과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윤석열 정부는 직능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지속가능한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사진 左]은 "전국민 포괄 건강보험 제도는 30년 넘게 보건의료 체계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그러나 필수의료 전공과목 지원이 낮아지고, 지역의료 붕괴 등 보건의료의 안정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필수의료 살리기를 국정과제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올해를 의료개혁의 원년으로 삼고, 보건의료 체계의 묶은 과제를 풀어나갈 것이다.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면 아끼지 않겠다. 20여 차례 열린 의료현안협의체는 10년 후를 내다보기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2차관은 "의료사고 사법 안전망 강화, 공정하면서 충분한 보상체계 마련, 근무여건 개선, 경쟁이 아닌 분업과 협업을 바탕으로 한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통해 국민이 아플 때 누구나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의사는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서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정치계 인사와 제약계 대표, 각 의료관련 단체 협회장들이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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