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결핍이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 장기 복용 시 나타나는 ‘레보도파 이상운동증’을 야기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릉아산병원 신경과 장우영 교수와 핵의학과 이효상 교수팀은 파킨슨병 진단 시 혈중 아연 농도와 치매 및 장기간 약물복용으로 인한 이상운동증 발생의 관련성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파킨슨병 치매는 대표적인 비운동증상 중 하나로, 이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발생률이 올라간다. 더불어 레보도파 유발성 이상운동증은 파킨슨병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 시에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두 질환 발생률은 여러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특히 중금속과 연관성이 여러 연구에서 제시되고 있다.
연구팀은 강릉아산병원의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실시해 구리, 아연, 망간, 납, 수은 등 중금속의 혈중 농도가 두 질환이 발생하기까지의 영향을 각각 살펴봤다.
먼저 파킨슨병 치매 유무 환자군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치매 발생 환자의 혈중 아연 농도는 발생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낮은 수치를 나타냈고 한국형 치매선별검사 점수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 처음 진단부터 파킨슨병 치매가 발생하기까지의 시간에 아연농도가 관련돼 있음을 확인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도 혈중 아연 농도는 레보도파 이상운동증이 발생한 환자군에서 낮은 수치를 보였고 아연 농도 감소는 파킨슨병 환자의 레보도파 이상운동증 발생시간을 단축시켰다.
두 연구 결과는 아연 결핍이 파킨슨병 진행과 관련된 인자로, 빠른 파킨슨병 치매로의 전환이나 레보도파 이상운동증 발생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장우영 교수는 “아연 결핍은 음식 섭취나 건강보조제를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며 “아연 결핍을 방지해서 치매나 이상운동증 같은 파킨슨병 증상 및 합병증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