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직업 만족도 '하락'···미래도 '불안'
인터엠디, 봉직의·개원의 등 1천명 설문조사···80% "의대 증원 반대"
2023.12.19 18:21 댓글쓰기

의사 직업 만족도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커뮤니티 플랫폼 인터엠디컴퍼니가 의사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직업 만족도’ 설문에서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는 봉직의 79.9%, 개원의 20.1%가 응답했다. 병원 규모별로 1차 43.6%, 2차 21.9%, 3차 13.5%, 연령별로는 20대 5.6%, 30대 49.5%, 40대 31.5%, 50대 이상 13.4%가 설문에 참여했다.


조사결과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만족’, ‘매우 만족’ 한다는 응답이 총 64.4%로 작년 대비 7% 떨어졌다.


'만족'으로 답한 비율은 작년보다 4.3% 하락한 44.4%, '매우 만족'으로 답한 비율은 전년 대비 2.7% 낮아진 20.0%를 기록했다. 


5년 후 의사 직업 만족도에 대해서는 69.2%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환자 한 명당 평균 진료시간은 '3~5분 미만'이 44.4%로 가장 많았고 '5~10분 미만' 30.1%, '3분 미만' 13.6%, '10분 이상' 11.9% 순이었다. 


진료시간이 부족한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절반 가량이 ‘부족하다(51.4%)’고 답했다.


개원가 운영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늘었다. 개원의들에게 올해 병원 운영 상황을 물어본 결과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24.88%로 작년보다 4.58% 상승했다. 


부정적 응답은 개원가 환자 감소 추세, 경기침체, 인건비 상승, 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2년 병원 운영을 위한 전략에 대해 질문하자 '비슷할 것 같다'는 응답이 65.2%를 기록했다. '개원병원을 확장할 것이다'는 응답은 작년보다 3.9% 하락한 9.5%로 나타났다.


봉직의들이 향후 1~2년 안에 이직·퇴사를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지난 3년 내 처음 상승했다. 올해는 57.1%가 '이직·퇴사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또, 의사들 10명 중 8명 이상(81.5%)이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번아웃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악화되고 있는 의료환경'이 1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많은 환자 수'(14.9%), '증가하고 있는 환자들의 요구사항'(12.8%), '야간·공휴일 근무'(12.0%), '많은 행정 업무'(11.1%), '퇴근 이후에도 계속되는 일'(10.4%) 순으로 꼽혔다. 


이외 기타 응답으로 '정직하게 진료했음에 주어지는 불이익과 처벌', '일부 환자들의 부정적 시선', '전공의로서 보상이 없는데 열정으로 일해야 하는 환경', '사회가 비난하는 상황' 등이 있었다. 


정부의 필수의료 지원 대책과 노력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93.8%로 작년보다 3.8% 증가했다. 


필수의료 개선 대책으론 ▲수가 개선(22.3%)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12.0%)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11.9%) ▲현실적인 재원 마련(11.3%) ▲건강보험제도 개편(10.3%) ▲의료전달체계 개선(10.3%) ▲필수의료 인프라 국가 책임(10.1%) ▲공공·지역 의료인력 배치(6.0%) ▲공공·지역 의료인력 양성과 지원(5.8%) 등으로 답변했다.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78.6%, '조건부 찬성'이 15.9%, '찬성'이 2.8%, '모르겠다'는 응답이 2.7%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반대' 응답이 높았다.


'반대한다'고 응답한 의사들은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 지역의료 격차 해결책이 아니다(33.9%) ▲저수가, 의료소송 등 근본적 문제들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32.8%)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이어 ▲인구 감소 추세에 의사 과잉 공급이 우려된다(18.6%) ▲이공계 학생 이탈로 인한 과학·산업계 위축이 우려된다(14.5%) 등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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