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건강식품 판매로 약국이 불황?
2006.11.07 22:18 댓글쓰기
약사 학술강의 참여를 독려하는 선전물에 약국경영이 어려운 요인으로 의사의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지적해 문제가 되고 있다.

J제약사 후원으로 M체인약국은 최근 약사들을 대상으로 경영활성화를 위해 학술강의(양병학)를 진행하며 약사들에게 강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선전물을 배포했다.

선전물은 약국경영이 어려운 요인으로 10가지를 분석, 학술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먼저 경영의 어려움으로 약국의 내방객수가 대폭 감소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기불황과 소득감소, 약국의 과포화, 의료보험 수가 하향 조정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처방전에 편중된 약국의 현 상황과 분업으로 인한 약국경영 환경의 변화, 매약 매출 무관심, 개별 약국의 차별화 부재, 의사·간호사·한의사·영양사·다단계·홈쇼핑의 기능성 건강식품 판매 등도 약국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강의를 통한 교육으로 환자의 병증상태를 시각적 논리에 의해 체크해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체질적인 원인치료, 판매가의 가격관리, 환자의 지속적 관리 등을 배울 수 있어 경영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

문제는 선전물에서 지적한 의사의 기능성 건강식품 판매. 의사의 건강식품 판매가 약국 경영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의사는 “의사가 건강식품을 팔아 약국이 어려우면 의사는 건강식품을 팔지 말라는 말이냐”고 반문하며 “환자 편의를 위해 의사도 건식을 팔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선전물의 내용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의사가 약장사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단계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건강식품을 의사가 판매한다는 것이 좋지 않은 이미지로 보이고 의사도 교육을 이수하면 건강식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의사의 건강식품 판매가 불법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글을 읽고 의사가 약장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연히 판매할 수 있는데 약국만이 건강식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선전물을 제작·배포한 J제약사 영업소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고 계속적으로 사용된 문구를 인용한 것 뿐"이라며 선전물에서 사용된 문구에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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