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동 강원대병원장 "올해 적자, 작년보다 3배 많아"
"병상 가동률 70%→40% 하락, 교수들 건강 이상으로 추가 사직"
2024.10.08 17:54 댓글쓰기

의료대란으로 전국 국립대병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강원대병원의 올해 적자가 지난해의 3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우동 강원대병원장은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위원이 병원 운영 상황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남 병원장은 "유동성 문제 뿐 아니라 수치로만 봐도 올해 적자는 작년 적자의 3배로 예상된다"며 "현재 정부가 전문의 당직수당, 의료진 신규채용에 대한 지원을 해주지만 역부족이다. 내년초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대병원의 병상가동률은 지난해 70%대에서 현재 40%대까지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교수들의 추가 이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강원대병원은 금년 봄부터 비상경영TF를 운영하면서 인원 재배정, 사업계획 유예, 투자계획 유예 등을 실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남 병원장은 "병원은 인건비 비중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사실상 긴축에 의한 재정 절감은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착잡함을 표했다. 


이어 "병원장으로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교수들이 누적된 피로와 질병을 이유로 사직하는 일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며 "교수들 처우 개선이 시급하고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국립대병원 소관부처 복지부 이관, 현장 분위기 '냉랭'


장종태 의원은 지난 국회에서도 시도했던 국립대병원의 소관부처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남 병원장은 "복지부 이관은 국립대병원의 권역 책임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정부가 담보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며 "단발적 사업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재정 보장을 책임진다는 정책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국립대병원들이 복지부 이관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국립대병원들이 교육부에 남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어떤 의견인가"라고 질의했다.


남우동 병원장은 "국립대병원이라기보다는 국립대 의대 교수들이 현재 상황과 연계해 반대 심리가 큰 것은 사실이다. 의정갈등 이전에도 그런 의견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대병원의 기능은 교육, 연구, 진료, 공공의료 순"이라며 "교육과 연구가 우선시돼야 하는 교수 입장에서는 진료가 우선시된다면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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