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 소생"…공공임상교수 이어 '시니어 의사'
47개 공공병원 "참여 의향" 피력···"고령의사 건강 등 세부방안 고민 필요"
2022.11.03 12:11 댓글쓰기



의료취약지에 의사를 보내기 위한 또 하나의 아이디어가 높은 수요를 얻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올해 시행된 '공공임상교수제도'에 이어 '시니어(은퇴) 의사 매칭 사업'이 의료계 주도로 고안된 가운데, 전국 47개 공공병원이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는 강훈식·김민석·신현영·조명희 의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최하고 의협·국립중앙의료원(NMC)이 주관한 '시니어 의사인력 활용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시니어 의사 매칭 사업은 지역거점공공병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소속 병원, 근로복지공단 소속 병원에 퇴임한 의대 교수, 종합병원·중소병원 봉직의를 보내는 것이 골자다. NMC와 의협이 머리를 맞대고 사업 틀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임준 NMC 공공의료본부장은 금년 8~9월 지역거점공공병원, 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 소속 병원 등 총 56개 공공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총 47개 의료기관이 "참여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지역거점공공병원 41개소의 83%, 보훈병원 6개소의 67%, 산재병원 9개소 100%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거점공공병원 34곳은 "총 165명 의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진료과목별로는 내과가 압도적으로 필요하고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형외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훈병원 4개소는 총 31명의 의사가 필요하고, 산재병원 9개소는 30명의 의사 충원을 원했다. 이들 병원은 대다수가 관사를 제공하고 평균 급여수준을 조정할 의지도 있었다. 


평균급여(세전 연봉, 성과급 제외)의 경우 지역거점공공병원 약 2억원, 보훈병원 약 1억4000만원, 산재병원 약 1억7000만원 등을 지급할 의사가 있었지만 대다수 병원은 조정 가능하다고 답했다. 


은퇴 의사들 "재취업 의향 있다"···고령의사 건강 등 고려 사안 많아  


수요가 이러한 가운데 앞서 공급 측면 즉, 은퇴 후 지방 공공병원에 근무하고 싶어하는 의사들 의향조사도 진행된 바 있다. 


지난해 1월 의협이 전국 60세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2328명 중 '은퇴 후 재취업 의사'에 대해 긍정한 비율이 68.4%로 높았다. 또 응답자의 약 절반(49%)이 재취업 시 거주지를 옮길 의향이 있었다. 


이들이 은퇴 후 근무하고 싶어하는 공공의료기관은 지방의료원, 보건소, 보건지소, 군립의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1%는 필수진료과목 전공자였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까지 사업 구상에 있어 세심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원 의협 정책이사는 "시니어 의사들 전문성은 높지만 체력을 고려할 때 주 3일 근무제 등의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함께 고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지태 대한의학회 회장은 그간 의협이 사업을 시도하면서 겪은 애로사항을 전했다.


정 회장은 "요즘 은퇴한 의사들 중 대학에 있다가 나온 경우 지속적으로 일을 하기도 하지만 의업은 접고 다른 일에 전념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원 후 은퇴한 의사는 대학에만 있던 의사에 비해 더 고령까지 일을 했기 때문에 일이 많은 분야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의료소외지역은 고령 의사가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문제도 어려울 수 있어, 지역에 대한 이해가 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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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적산 11.03 13:10
    의사의 증원은 의과대학 신설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비교육적 논리에 빠져있는 허접한 국회의원들이 이 제도를 얼마나 이해할지 모르지만, 완숙되고 숙련된 의사인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고급 인력을 국가 사회를 위하여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과거 일본에서도 활용되었던 밥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