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휴진 첫날 세브란스병원 '큰 혼란' 없어
연세의료원 산하 3개 병원 교수들 진료 중단···응급실 등 필수분야는 유지
2024.06.27 11:28 댓글쓰기



오전 9시경 세브란스병원 내부 외래 진료 대기 좌석 모습. 최진호 기자.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예고한 대로 오늘(27일) 무기한 휴진을 강행했다. 비대위 측은 의대증원 재검토 등 정부가 실질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세의대 비대위가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결과, 735명의 교수 중 무기한 휴진을 진행하겠다는 응답이 531명(72.2%)으로 나타났다.


교수들은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상설 의정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도 병원장들에게 휴진 불허, 병원 손실 발생 시 구상권 청구를 예고하며 '강(强)대 강(强)'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오늘까지도 교수들과 정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서 연세의대 비대위는 이날 연세의대 교수의 뜻에 따라 결의한 대로 휴진을 강행했다.


비대위 측은 “환자들의 우려, 정부의 직·간접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연세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과 학생들로 대표되는 의사 사회 전반의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은 의료정책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 의사표현을 미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결정은 이 문제를 일으키고 키운 정부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세 세브란스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전광판에 '세브란스병원은 정상 진료 중입니다'안내 문구를 노출하고 있다. 최진호 기자.
비대위는 정부 압박에도 불구하고 무기한 휴진을 돌입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오늘, 세브란스병원 현장은 일부 한산한 분위기가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평소와 같이 진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세브란스병원 휴진 범위가 비중증 환자 외래진료, 비응급 수술 등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입원 병동, 투석실, 분만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분야 의료는 정상 운영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직원은 “오늘부터 휴진을 한다는 내용을 기사를 통해서 들었지 따로 휴진에 따른 하달 사항은 없었다”라며 “평소와 같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은 휴진에 대한 안내는 따로 게재하지 않고, 정산진료 중이라는 안내 문구 화면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등 진료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교수들의 성명과 대치되는 모습이다.


세브란스병원 노조도 대자보를 통해 “집단휴진 결정을 철회하고 당장 진료에 복귀해야 한다. 집단휴진을 강행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라고 말하는 등 정상진료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27일 오전 외래 진료 휴진은 약 20% 정도로 파악됐으며 수술실은 일정에 따라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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