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소청과 입원 재개…업무 가중되는 교수들
3회 당직 포함 주 120시간 근무…복지부 '상급종병 평가 실사' 압력 논란
2022.12.26 12:24 댓글쓰기



인력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환자 진료 잠정 중단을 밝힌 길병원이 빠른 시간 내 입원 진료를 재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따른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의 압박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교수들은 외래를 줄이고 당직을 늘리라는 병원 지침에 따라 주 3회 당직을 서야 하는 등 고강도 업무에 직면하게 됐다.


26일 병원계에 따르면 길병원은 최근 ‘의료진 부족으로 소청과 입원이 잠정 중단됐지만 내년 1월 중 입원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공지했다.


12월 초 의료인력 부족으로 2023년 2월 말까지 입원을 중단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당시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손동우 과장은 “길병원은 더 이상 입원환자를 진료할 수 없다”며 “입원이 필요한 환자는 길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 의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이어 “2023년 3월 전문의 충원이 이뤄지거나 그사이라도 입원전담전문의 모집이 이뤄지면 입원환자를 재개할 것”이라며 “진료가 재개되면 곧바로 다시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길병원의 입장 변경 배경에는 빠른 시일 내 소청과 입원 병동 재가동을 요청한 보건복지부 압박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관계자는 “복지부가 조속한 소청과 병동 진료 재개를 요구하며 병원에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와 관련해 실사를 나오겠다는 등 압력을 넣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상급종합병원 탈락 등은 병원 측에 손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병원이 받는 압박은 다시 고스란히 교수들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말 포함 주 3회 당직 근무…기존인력 부담 가중”


병원은 교수들 외래를 줄이고 응급실을 통해 오는 환자 위주로 진료를 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입원진료를 재개할 방침이다.


그는 “주말을 포함해 1주일에 당직을 3번 서라는 지침이 왔는데 주당 최소 120시간 이상 근무하라는 뜻”이라며 “이렇게 되면 기존 인력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 역시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체 주 몇 시간을 일하라는 것인지, 이 상태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은 신생아실 전담 인력을 제외하면 총 4명 뿐이다. 


전공의 역시 전문의시험 준비를 위해 휴가에 들어간 4년차 전공의를 제외하면 2년차 전공의 한 명 뿐이다. 2023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도 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병원 측이 임시방편으로 입원전담전문의 등을 통해 인력을 충원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관계자는 “세부 전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임의 수련을 마친 의사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빅5 등과 같은 큰 병원도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수련을 마치고도 계속 그 병원에 남아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인력 자체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파격 대우를 하면 올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병원 운영상 이마저도 쉽지 않으니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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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니 늘려 03.27 23:28
    그러니까 의대정원늘리고 공공의대 설치해.

    배부르고 등따신데 뭐하러 험한일,비인기과를 가노
  • ㅇㅇ 12.28 12:58
    병원이 다른 과에서 버는 돈을 소아과에 쏟아부어야 하는것도 억울할거같은데... 소아과만으로 적자가 나오는 환경이 개선되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보건복지부는 의료환경이 한계긴걸 알아야합니다
  • ㅇㅇ 12.28 10:47
    병원의 모든 역량을 인테리어에 쏟아 붙더만 이런 사단이 나네 에긍ㅉㅉ
  • 김연주 12.28 09:47
    병원 자체 이익만  많이 남기려니 그렇치 .인원도 더 많아 고용하고 돈을풀어. 돈도 많이 벌면서 쪼고있네.이러면서 은근 슬쩍 정부가 의료보험 민영화 시킬려고 하는건 아니겠지? 그러면 국민들 가만이 안있는다.
  • Asdf 12.27 16:26
    다 나가겠네. 가천의대 소아과 교수 자리가 무슨 대단한 명예직이라고..
  • 시민123456 12.27 16:16
    이미 주요 메이저과들의 붕괴는 시작되었지. 메꿀 방법은 없고, 타 대학들도 마찬가지인고, 산부인과, 외과, 신경외과, 일반외과, 흉부외과도 곧 이처럼 될 것이다. 이제 주요진료과의 종말의 시간이 임박했다.
  • 탬버린보시오 12.27 15:40
    전라도와 조선족은 독버섯입니다.
  • 탬버린 12.27 12:58
    윤석렬의 주120시간은 현실이 된다. 좋은 경험이다 생각해야지 어쩌겠어요.
  • ㅇㅇㅇ 12.27 12:54
    전문의 따기도 전의 전공의로 떼우던 인력인데 왜 세부전공까지 마친 의사가 필요하다는거지? 돈 적게 주고 경력 많은 의사 뽑으려고 하니까 안 뽑히지...
  • ㅇㅇ 12.27 12:52
    그냥 다 뒤져 ㅋㅋㅋㅋ조선인에게 현대의학은 사치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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