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도 빈손···'0의 행렬'
전국 수련병원, 대부분 지원율 '제로'…비공개 빅5 병원도 '냉랭'
2024.08.14 17:49 댓글쓰기

이변은 없었다. 전공의 하반기 추가모집 역시 전국 수련병원들은 '제로'에 가까운 지원율로 마감했다. '비공개' 방침을 내세운 빅5 병원도 지원율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정부가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특례'와 더불어 복귀 방해 행위에 대한 대응까지 천명했지만 전공의 지원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모습이다.


오늘(14일) 데일리메디가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추가모집 지원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원율은 종전보다 더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5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의 하반기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에 지원한 전공의는 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추가모집은 레지던트 1년차 1364명, 인턴 2435명 ,그리고 상급연차 레지던트 3483명으로 총 7282명 규모다. 앞서 하반기 정규 모집인원(7645명)보다 363명 줄었다.


오늘 마감된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 인원 가운데 빅5 병원의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정원은 552명이다. 다만 수련병원 내부 분위기부터 지원율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빅5 병원은 이번 레지던트 1년차 지원자에 대해 대부분 비공개 방침으로 정했으나 지원 문의조차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전 모집 지원율 1%에도 못미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말 전국 수련병원 모집 전공의 규모는 7645명이었지만 이 중 빅5 병원 전공의 지원자는 45명에 불과했다. 빅5 인기과 쏠림 우려도 나왔지만 이들조차 지원자가 전무했다.


종전 지원율을 공개했던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고려대의료원 등도 지원자를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지원율이 더욱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레지던트 1년차 모집과 관련해서 국내 빅5 병원 수련병원 한 관계자는 "비공개 방침을 세웠다"라며 "지원 문의 자체는 많았지만 지원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로써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을 통해 의료 공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했던 정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위해 지방 병원 소속 전공의가 수도권 지역 병원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권역별 제한을 두지 않는 '특례 카드' 까지 꺼내들었지만 수련병원 분위기는 참담한 모습이다.


대다수 수련병원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A 수련병원 관계자는 "문의조차 없어 예상했던 결과보다 더욱 심각했다. 지원을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 자체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B 수련병원 관계자는 "과별로 지원자가 있는지, 응시를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있었지만 선뜻 지원하겠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모 대학병원 교수는 "무조건 복귀만 요구하는 상황에서 추가모집은 의미가 없다. 이는 정부의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이대로라면 내년 3월에도 전공의들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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