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협 "의사국시 추가 기회 줘도 응시 안한다"
"미접수 96%는 의학교육 파행 결과, 정부가 상황 더 악화시켜"
2024.07.30 06:28 댓글쓰기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번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에 원서를 내지 않은 학생이 9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의대생들이 "의학교육 파행의 결과"라면서 정부를 비판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최근 국시 접수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9일 성명을 발표했다. 


의대협은 "지난 2월 대다수 의대생이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반대해 휴학계를 냈고 반년 동안 정상적인 학사 일정을 소화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의사국시 접수 불가는 예상된 일이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학교육 현장 붕괴는 명백한 정부 책임이라는 게 의대협 주장이다. 


앞서 정부는 대규모 유급 방지책으로 I(Incompleted) 학점을 신설해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을 강제로 유급하지 않게 하고, 의대 수업 1·2학기를 병행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대협은 "교육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내세우며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만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행정 처리로 학년만 올려주는 게 선진화 방안이냐"면서 "의학교육을 행정처리 대상으로 왜곡하지 말고 의료정상화를 외치는 의대생들 목소리와 선택을 무시하지 말라"고 피력했다. 


정부가 추가 의사국시 일정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의대협은 완강히 거부했다. 


의대협은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에게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달콤해보이는 썩은 사탕을 주려고 한다"며 "새 접수가 열린다 해도 학생들이 응시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앞서 의대협이 전국 의대 본과 4학년생 3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2903명)의 95.5%가 국시 응시에 필요한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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