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업자 수수료 없는 '미주교포 의료관광' 물꼬 주목
의료관광진흥협회 "한국 의료기관 정보 부재 300만명에 큰 도움되고 병원들도 이익"
2023.03.09 05:41 댓글쓰기

미주(미국,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를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 사업에 물꼬를 트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미주교포는 한국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의료기관은 환자유치 수수료 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여서 눈길을 끈다.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는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 빌딩에서 '미주교포 의료관광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미주교포들의 고국 방문을 겸한 의료관광을 위해 추진되는 이 사업은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가 주관하고 미주중앙일보와 데일리메디가 후원한다. 


이날 설명회에는 미주교포 환자 유치에 관심이 있는 전국 의료기관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 김진권 사업본부장이 사업 배경과 목표를 소개했다.


한국 외교부가 2년마다 조사해 발표하는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재외동포는 732만명으로 집계된다.


국가별로 재외동포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총 263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이어 중국이 235만명, 일본이 81만명 그리고 캐나다가 23만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교포들은 현지 의료시설을 이용하고 싶어도 비싼 진료비와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이러다 보니 급하지 않을 경우 한국을 갈 때까지 참거나 일반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먹는 게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고국인 한국에서 의료기관을 찾으려해도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외부 의존도가 높다 보니 무분별한 유치 업자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김진권 본부장은 "재미교포 환자가 한국에서 병원을 가려고 해도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지인 소개로 방문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한의료관광협회는 이러한 교포들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국내에서 엄선된 병원을 중심으로 의사와 환자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환자가 미국에서 한국병원을 파악하기 쉽게 다양한 콘텐츠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질환별 의사와 환자 간 1:1 맞춤형 상담 및 치료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의료관광 유치업자를 생략한 연결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 비용을 절감하고 의료기관 역시 수수료에서 자유롭도록 했다.


이 외에도 미국 현지 및 국내 여행사와 협력해 환자가 병원 방문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도록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 본부장은 "협회가 검증하고 추천하는 병원을 이용하는 구조인 만큼 무분별한 유치업자 폐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분야별 의료기관은 3~5곳으로 한정할 계획이다.


현재 모집 분야는 ▲건강검진 ▲정형외과 ▲척추‧관절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치과 등이다.


협회에 따르면, 미주교포 1인당 한국에서 지출하는 평균 의료비는 700만원 추정되며 이번 사업 참여 시 연간 수 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이날 미주중앙일보 이근회 전(前) 지국장도 "교포들이 한국 병원을 이용하고 싶어도 우선 정보가 없고 연락이 잘 안 된다거나 피드백이 늦는다는 등 불편함을 토로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검진을 받으려 해도 어디를 가야하나 검색을 하는데, 특정 질환인 경우 자세한 내용을 알기 힘들어 한다"면서 "이러한 고충을 해소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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