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과 '피안성' 2023년 6명→2024년 361명
2024년 하반기 충원 주목, 전례 없는 '수도권 전공의 규모' 우려감 커져
2024.07.26 06:01 댓글쓰기

금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인기과 및 수도권 쏠림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 모집인원도 인기과와 수도권 규모가 기존 대비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인기과의 상급년차 레지던트까지 수도권 수련병원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이례적으로 열리며 향후 지원 양상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공의 1년차 인원만 '정재영' 160명'피안성' 84명


현재 진행 중인 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인기과로 알려진 피부과‧안과‧성형외과의 모집인원은 총 361명으로 집계됐다.


연차별‧진료과별로 나눠보면 레지던트 1년차 피부과 모집인원은 24명, 안과 32명, 성형외과 28명이며, 상급년차(2~4년차)는 피부과 81명, 안과 109명, 성형외과 87명이다.


진료과목별 결원을 선발하는 하반기 모집 특성상 인기과에서 근래 이 정도 규모 모집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2023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인원은 피부과 1명, 성형외과 5명에 불과했고 안과는 아예 모집하지 않는 등 총 6명에 불과했다. 


2022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역시 피부과 2명, 안과 2명, 성형외과 3명에 그쳤다.


레지던트 상급년차의 경우에는 2022년도, 2023년도 하반기 모집 모두 '피안성' 모집이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소위 '정재영'이라 불리는 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번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레지던트 1년차 정형외과는 75명, 재활의학과는 36명, 영상의학과는 49명을 모집한다. 레지던트 상급년차 역시 정형외과 224명, 재활의학과 111명, 영상의학과 161명을 모집한다.


지난 2023년도 하반기 모집에서 이들 3개과 모집인원이 모두 합해 11명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2022년도 하반기 모집에서도 '정재영' 모집인원은 총 15명이었다.


올해 레지던트 첫 모집이었던 2024년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레지던트 1년차는 전체 모집인원 대비 인기과목 모집인원 규모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하반기 모집과 마찬가지로 결원분을 선발하는 상급년차는 안과 1명, 성형외과 1명, 정형외과 1명, 영상의학과 1명으로 극히 적었다.


이처럼 이번 모집에서 인기과목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대폭 늘어나며 쏠림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모집에서 이들 인기과목 지원율은 정형외과 385.7%, 재활의학과 355.6%, 성형외과는 320%, 피부과는 200% 등 100%를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톨릭의대, 성균관의대 등에서 이들 진료과목의 교수들을 중심으로 이번 모집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수도권 수련병원 모집 비율 '1년차' 69%‧'상급년차' 78%…10%P 증가


이번 모집에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의 모집 비중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의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인원은 서울 757명, 인천 44명, 경기 203명 등 총 1004명으로, 전체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인원 1446명 대비 69.4%를 차지했다.


수도권 모집인원 비율이 2024년도 상반기 57.6%, 2023년도 하반기 62.1%, 2022년도 하반기 59.2%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10%p 내외 증가한 셈이다.


상급년차 역시 이번 모집에서 서울 2254명, 인천 87명, 경기 513명 등 총 2854명으로 집계되며 상급년차 전체 모집인원(3674명) 대비 77.7%에 이르렀다.


그간 상급년차에 대한 수도권 수련병원의 모집 비율이 2024년도 상반기 64.8%, 2023년도 하반기 62.2%, 2022년도 하반기 58.5%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 10%p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수도권 수련병원들의 비중이 높아진 배경에는 지역거점 국립대병원들이 사직 처리 및 모집인원 규모를 최소화한 반면, 수도권 빅6 병원은 사직한 규모만큼 모집인원을 신청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전공의 모집에 실제 지원자가 극히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같은 모집인원 변화가 최종 지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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