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감 팽배 충남대병원 '심폐소생' 절실
대전‧세종시, 긴급자금 수혈하지만 중앙정부는 지원책 미흡
2024.08.14 05:41 댓글쓰기



의료대란 사태로 대학병원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개원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충남대학교병원을 구하기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권역 책임의료기관인 충남대병원이 무너질 경우 지역의료에 큰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지자체와 대학을 중심으로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다른 지역 대학병원들 역시 충남대병원의 경영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움직임은 점차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대전광역시는 충남대병원이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중증, 응급 등 필수의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난관리기금 4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병원은 전공의 집단이탈 장기화에 따른 의료공백 최소화와 필수의료 유지를 위해 재난관리기금을 현장 의료인력 인건비 등으로 사용했다.


대전시에 이어 세종시도 경영 위기에 처한 충남대병원을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최근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을 만나 병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긴급재난지원금 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는 최근 세종충남대병원이 응급의학과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을 축소, 운영에 들어가면서 응급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대학본부도 충남대병원 경영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총장이 직접 병원을 찾아 타개책 마련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충남대병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김정겸 충남대학교 총장은 최근 병원을 방문해 이번 의료대란 사태와 관련한 향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조강희 병원장을 비롯해 병원 및 의과대학 주요 보직자들이 참여해 현재 병원이 직면한 과제들을 살피고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김정겸 총장은 “한 명의 동료로서, 응원자로서 이 자리에 왔으며 대학 차원에서 병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디폴트 선언' 직전의 충남대병원은 지난 5월까지 3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금은 이미 잠식된 상태다.


전공의 사직 여파가 겹친 올해 1월~5월 기간에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다. 본원은 148억원 적자, 세종충남대병원은 220억원 적자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 500억원도 이미 모두 소진됐다.

 

하루 4억원씩 월 100억원대의 적자를 보고 있는 만큼 7월까지의 누적적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충남대병원은 회계 상 자본 잠식상태이다. 전년도 기준 본원인 충남대병원은 자본총계가 971억원, 자본금이 991억원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분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은 자본총계가 –1214억원, 자본금이 858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241%에 달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처했다.


문제는 충남대병원의 재정위기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세종충남대병원 차입금 상환’이라는 구조적 위기에다가 전공의 부재로 인한 수익감소 등 의정갈등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충남대병원은 정부 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지역 필수의료를 위해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의 총 사업비 3617억원 중 988억원(27%)만 국고 지원을 받고 나머지 2629억원(73%)은 금융기관을 통해 차입했다.

 

이러한 차입금은 코로나19 및 금리 상승기에 적자 누적까지 겹치면서 충남대병원의 재무관리를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악성 부채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차입금을 상환해온 충남대병원 본원마저 전공의 부재 사태로 하루 4억원, 월 1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조강희 병원장은 “올해만 1000억원의 자금 부족이 예상되며 하반기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장기차입금 원리금 상환을 위해 추가로 500억원 차입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병원은 작금의 벼랑 끝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차원의 긴급 재정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미래 채무인 ‘건강보험 급여 선지급’에만 그치고 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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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건희 08.17 06:35
    망해라 지방 대학 병원!!! 굥석렬표 지방의료 붕괴 나가신다!! 뒈져라 충남대!!! ㅋㅋㅋ
  • 분명 저질른 놈은 따로 있다. 08.14 10:16
    분명히 개인의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 현재의 사태를 저질러 놓고 아무 책임지지 않는 놈들이 있다.

    책임감 0 상태에 오히려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의료진들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호의호식하는 위정자 놈들을 방관하는 불의를 이 대한민국 사회가 방기한다면, 과연 이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사회가 과연 미래와 비젼이 있는 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