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선택지서 빠지는 공공병원·지방의료원 왜?
공공의료 위기와 직결, "최근 연봉 높아도 기피" vs "전반적인 급여 등 적어 경쟁력 부족"
2023.10.30 05:11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공공병원 위기와 인력난이 연일 조명되는 가운데 의료계 원인 진단과 해결책 도출을 두고 다소 엇갈린 반응이 관측된다.


먼저 눈에 띄는 공통된 주장은 대학병원과 개원 중간 선택지로 공공병원 및 지방의료원 지원이 주목받지 못한다는 대목이다. 결국 봉직의로서 매력 및 유인책이 부재하다는 의미다.


기피 분석에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공공병원 연봉이 민간병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점을 구인난 원인으로 지목한 반면, 높은 연봉에도 채용난을 겪는다는 상반된 주장이 펼쳐지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공공의료 위기를 두고 의료계 해석이 엇갈리며 위기 타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이 제안된다.


최근 끝난 국정감사에서도 공공의료기관 의사 구인난 확대와 그에 따른 연봉 확대가 여러 차례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보건복지우원회)이 전국 지자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며 9월 기준 공공의료기관 44곳 중 휴진과목이 67개 달했고, 그중 15개 기관(진료과19개)이 연봉 상승 후 의사 채용 재공고에 나섰다.


실제 올해 근로복지공단병원 의사 충원율은 88%로 13개 병원 중 의사 정원을 모두 채운 병원은 안산·창원·경기 등 3개(30%)에 불과했다.


이는 대한적십자사도 마찬가지다. 올해 9월 기준 적십자사 소속 병원 7곳 중 3곳이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를 휴진하고 있다.


적십자병원뿐 아니라 전국 공공의료기관 222곳 중 44곳에서 같은 이유로 67개 진료과를 휴진 중이다. 지방의료원은 35곳 중 23곳, 37개 과목이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병원마다 다소 상황은 다르지만 대부분 핵심 요인을 돈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연봉 상승에도 구해지지 않는 병원이 다수인 만큼, 또 다른 요인도 존재한다는 해석이다.


주로 거론되는 요인은 기피과 및 기피지역 결합, 메리트가 낮은 공공의료 봉직의 업무, 개원 등 기타 선택폭 다양화 등이다.


A 공공병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병원의 경우 대학병원 연봉에 3분의 1 수준이다. 이런 탓에 의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며 “연봉을 더 주고 싶어도 각종 제약에 걸려 이를 제대로 지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돈이 핵심이라는 해석이다.


또 의대 정원 확대로 공공병원 낙수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관계자는 “필수의료를 살릴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의대 정원만 확대할 경우 제대로 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하지만 정원 확대는 일부 찬성 의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공의료 관계자는 연봉 등 급여 외에도 추가적 유인 요인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현재 수많은 공공병원들이 고연봉을 제시했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


B 관계자는 “돈이 중요한 요인은 맞지만, 추가적 유인책이 필요하다. 아무리 연봉을 높여도 산간 도서의 의사 구하기는 요원하다”고 토로했다.


또 필수의료 지원과 국립대병원 지원에 가려서 타 공공병원들 순위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제기됐다.


C 관계자는 “국립대병원 어려움이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주목받았지만 기타 공공병원들은 제대로 된 지원책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현재 분위기에서 개선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면 미래가 어둡다”고 진단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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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객 10.30 14:26
    기자님, 글쓰는 걸로 먹고 사시는 직업이면 1/3과 3/1은 구분하셔야죠.

    3/1은 300%잖아요.
  • 123 12.26 17:14
    3분의 1이 3/1이라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