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병→조현병·간질→뇌전증·치매→?
복지부, 용어개정협의체 1차 회의…타 병명 개정사례·추진 방향 공유
2023.01.16 12:46 댓글쓰기

정신분열병, 간질에 이어 치매에 대한 명칭 개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치매 용어가 질병에 대한 편견을 유발하고 환자 및 가족에게 불필요한 모멸감을 준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16일 오전 10시 치매 용어를 개정하고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치매용어 개정 협의체’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공공위원으로 김혜영 복지부 노인건강과장, 고임석 중앙치매센터장과 함께 치매 용어 개정과 관련한 전문적 의견 또는 현장 상황을 전해줄 수 있는 의료계 인사, 돌봄‧복지 전문가 및 치매환자 가족단체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제1차 회의에서는 치매 용어 관련 해외 사례 및 타 병명 개정사례를 공유하고 용어 개정 관련 향후 추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치매’ 용어는 ‘dementia(정신이상)’라는 라틴어 의학용어 어원을 반영, ‘癡呆(어리석다 라는 의미)’라는 한자로 옮겼다. 일본에서 전해진 후 해당 한자어를 우리 발음으로 읽어 사용하게 됐다.


치매 용어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기여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제기되기 시작됐다. 이미 주변 여러 다른 나라에서는 용어가 개정됐다.


대만은 2001년 실지증(失智症), 일본은 2004년 인지증(認知症), 홍콩과 중국은 2010년 및 2012년 뇌퇴화증(腦退化症)으로 병명을 개정한 바 있다.


이미 국내에선 지난 2011년 정신분열병을 조현병, 2014년 간질을 뇌전증으로 명칭 개정됐다. 


정신분열병 환자 가족 동호회 주관 병명개정 성명서를 ‘대한정신분열병학회’로 전달한 후 관련 학회에서 대체 명칭을 공모했다. 심포지엄 및 간담회, 공청회 개최 후 조현증으로 변경하는 약사법 개정이 이뤄졌다.


간질의 경우 전문의 등 주관 간질환자 대상 사회적 차별 등에 관한 조사에 이어 대한간질학회, 한국간질협회 공동 명칭 공모전이 시행됐다. 이후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회에서 의학용어로 인준을 거쳐 간질 법령용어 뇌전증으로 정비됐다.


김혜영 복지부 노인건강과장은 “치매 대체 용어에 대한 의료계 등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개정을 추진하겠다”면서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치매 친화적 지역사회 조성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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