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의료사태,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
의료계‧국회 "정부가 책익 떠넘겨" 비판…박단 전공의 대표 "현실 인식 유감"
2024.09.04 10:29 댓글쓰기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의료사태 책임에 대해 "중증‧난치 환자를 떠나버린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하는 행동을 했다"고 발언에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국민 불안감을 야기한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비판에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파업 시 공익적 요소를 가진 분야는 급한 부분은 다 인력을 남겨놓고 떠나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국무총리 현실 인식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도 자신의 SNS에 한 총리가 지난 4월 '전공의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했다'고 언급한 것을 되짚으며 "한 총리께서 치매는 아닐 것이다. 4월에는 전공의들에게 간을 빼줄 듯 말하다가 이제 와 사태가 악화되니 전공의들이 나쁜 놈들이라고 하나. 그 나이 돼 손자뻘 되는 전공의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게 나라의 어른으로서 합당한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비정규직 근로자가 사직했다고 나라가 흔들리는 자체가 황당한 일"이라며 "일반적인 회사에서도 6개월 전에 사직한 비정규직 인턴 탓을 하면서 회사가 망해간다고 떠들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정치권도 한 총리 발언에 비판을 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오전 자신의 SNS에 "의료대란이 의사 탓이라니, 그렇다면 민생파탄은 국민 탓이고 경제 위기는 기업탓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총리 발언에 대해 "1차적인 책임은 의사에 있다. 의사는 환자 곁을 떠나면 안 되는 게 맞다"면서도 "그렇지만 그에 대한 원인 제공은 갑자기 의사들과 전혀 상의 없이 2000명을 증원한 것"이라고 짚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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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탓? 09.04 17:10
    의료 파탄이 의사 탓이면 민생 파탄은 국민 탓이고 경제 위기는 기업 탓 인가??  이재명 대표의 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