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하루 1만명 제대로 치료 못받을 것"
이형민 응급의사회장 "돈 더 주면 해결된다는 정부 인식 안타까워"
2024.09.14 18:49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이 추석 의료대란을 피할 방법이 없다며 연휴기간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하루 최대 1만 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주 저희가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급의학 전문의 중에 97%가 '현재 위기', 99%가 '추석 때 매우 힘들 것'이라고 응답했다"며 "전공의가 없는 상태에서 맞는 첫 명절인데 경험해봤던 바가 없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예년의 예를 봤을 때 명절 연휴 때 환자 수가 50%에서 100% 정도 증가한다"며 "응급실 환자를 전국 기준으로 평소 1만 5000명에서 2만 명 선이라고 한다면 명절 때는 하루 3만 명 선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현재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데, 늘어난 환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최대 하루 한 1만 명 정도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대책으로 △ 25일까지 비상 응급 주간 설정 △ 권역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 3.5배 인상 △ 연휴 기간 전국 8000여 개 당직 병·의원 운영 등을 대놨다. 


이 회장은 "돈을 더 주면 해결된다는 짧은 인식이 너무 안타깝다"며 "응급실이 할 수 있는 일과 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본적으로 다르고, 최종 진료를 제대로 제공하는 것이 문제인데 정부가 엉뚱한 곳을 긁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추석 연휴를 대비해 △비상 연락망 확보 △ 주변에 갈 수 있는 의료기관 미리 확인 △ 만성 질환자들은 약이 끊어지지 않게 충분히 준비 △ 투석처럼 주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미리 치료 △ 해열제나 소화제, 소독약 같은 비상약 준비 등을 권했다.


이 회장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개인이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결국 개인 노력과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희가 응급의료 상황실이라든지, 또 전원조정센터 같은 것들을 통해 최선을 다해서 갈 수 있는 병원을 이렇게 알아봐 드리지만 과연 충분할지에 대해서는 정말 걱정이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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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객 09.15 17:11
    전공의 없이 무사히 넘어가면 의대 증원이 헛짓이었다는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