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전이암 표적 치료제 개발 가능성
김헌식‧성창옥 교수팀, 'HPK1 단백질' 과발현되면 자연살해세포 기능 소실 규명
2024.06.26 10:01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 미생물학교실 김헌식 교수(왼쪽)와 병리과 성창옥 교수.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국내 의료진이 전이암 표적 치료제 개발의 단초가 될 암 전이 촉진 기전을 최초로 밝혀냈다. 


서울아산병원 미생물학교실 김헌식·병리과 성창옥 교수팀은 최근 암 전이 과정에서 특정 단백질인 'HPK1'이 과발현하면 자연살해세포 기능이 소실돼 암 전이가 촉진되는 매커니즘을 규명했다.


암 전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면역체계가 활성화 돼야 하는데, 다양한 면역세포 중에서도 자연살해세포가 면역체계 활성화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자연살해세포 기능이 소실될 경우 암의 전이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기능 소실 기전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자연살해세포 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 표적을 발굴하던 중 암 전이가 일어날 때 혈액 및 전이 장소의 자연살해세포 기능이 소실되고 HPK1이 과발현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역으로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원발암이 가장 흔하게 전이되는 장기인 폐로 전이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자연살해세포가 HPK1을 과발현하도록 실험쥐의 형질을 전환했다. 


그 후 흑색종 암세포를 정맥 사, HPK1 발현 정도에 따른 암세포의 폐 전이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HPK1이 과발현되면 폐뿐 아니라 다양한 장기로 암 전이가 촉진되고 특히 HPK1은 원발암보다 전이암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HPK1이 과발현되면 원발암 성장보다 전이암 진행을 더 악화시켰으며, 유전체 분석결과 전이암 환자의 생존율 감소 및 면역관문억제제 저항성과도 밀접한 연관을 보였다.


반대로 HPK1이 결핍되면 자연살해세포 기능이 활성화되고 암 전이가 억제될 뿐만 아니라 면역관문억제제 치료효과도 증가해 HPK1 조절이 실제 전이암 환자 치료에 유망한 표적임을 확인했다.


김헌식 교수는 "암 전이를 예방하는 게 전 세계 공통과제가 됐지만 전이암과 관련된 자연살해세포 기능 저하 기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HPK1을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한다면 전이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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