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설 '부인'
與 김상훈 정책위의장 "전의교협 참여" vs 전의교협 "결정 안했다"
2024.09.12 14:43 댓글쓰기

여당이 의료계 단체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 일부 의원이 특정단체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대외적으로 밝히고 해당 단체는 이를 부인하는 등 협의체 구성이 출발 전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12일 오전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사협회도 참여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의교협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협의체와 관련해서 전의교협은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하거나 결정한 바 없다"고 김상훈 정책위의장 설명을 전면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자로 15개 의료계 단체 및 병원들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요청 공문을 보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수련병원협의회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대한의사협회 ▲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KAMC ▲대한의학회 등이다. 


그러나 일부 단체들은 공문 관련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2일 오전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의협에 가 보니 공문이 의협 대표메일로 도착했지만, 전화 연락 등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병원 대표메일로 왔을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러한 문서를 본 바 없다"고 덧붙였다.  


與 "일부 단체 참여시켜 일단 출범" vs 醫 "정부 태도 변화, 전공의·의대생 의견 존중"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일단 일부 단체라도 참여시켜 협의체를 출범시키자는 입장이지만, 의료계에서는 의대생과 전공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1일 이진우 의학회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협의체는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들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면 의료계 참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개월 간 사태 해결 의지를 보여주지 않은 정부가 이제 와 협의체를 구성했으니 들어와 이야기하자는 걸 믿을 수 없다"며 "의료계가 정부를 신뢰할 수 있을만 한 실효적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의료계 반응이 더디자 더불어민주당도 협의체 구성을 위한 대안 모색에 나섰다.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는 앞서 협의체 구성에 긍정적 의사를 내비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와 12일 만났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부 입장이 바뀔 준비가 돼 있어야 사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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