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은 정부 심각한 오판"
서울의대 교수들 "상급종병 역량 붕괴되는 상황, 의개특위 속기록 공개"
2024.08.08 17:05 댓글쓰기




지난달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 회의 모습.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최근 상급종합병원 진료량 감소와 진료지원(PA) 간호사 등 전문인력 중심의 진료에 대해 정부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현장을 알지 못하는 보건복지부의 심각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의견서를 통해 "최근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이하 의개특위)가 발표한 상금종합병원 구조전환 방침에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계획에 따른 변화 아닌 진료역량 축소 따른 현상, 심각한 진료 질(質) 저하"


비대위는 "복지부는 의료대란이 초래한 상급종합병원 진료량 감소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계획에 따른 변화가 아니라 진료역량 축소로 인한 현상일 뿐 현장에서는 전공의 부재와 전문의 감소로 심각한 진료의 질(質)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의 대신 진료지원 간호사가 진료에 참여하는 것이 전문인력 중심으로의 긍정적인 변화라고 여기는 것도 심각한 오판"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으로 초래된 현상이 아닌 건강보험 재정을 고려한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의 목표는 진료량 감소가 아닌 1‧2차 의료기관과 협력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향상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1‧2차 의료기관의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상급종합병원과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또 이를 가능하게 하는 수가 체계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전달체계 정상화에 대해서도 "국민들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비대위는 "상급종합병원 이용 여부는 의료소비자가 아닌 의사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데 대한 사회적 합의 없이 의료전달체계 정상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 진료에 대한 결정은 기계적 기준이 아닌 의료진 판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동일 질환이라도 환자 상태에 따라 중증‧급성기는 상급종합병원, 회복‧만성기는 1‧2차 및 지역 의료기관에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의개특위 참여 명단‧회의 자료 비공개…생중계나 속기록으로 공개"


또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향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과 인력을 면밀히 추산해 투입해야 하고, 의료수가와 보상체계 개선이 동반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다만 현재 전공의 공백으로 내년에 새로운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을 것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급격한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은 지역의료 붕괴를 가속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교수들은 의개특위 논의 내용과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현재 의개특위 및 전문위원회, 소위원회 등 회의는 참여인력 명단과 회의 자료조차 비공개"라며 "의료정책을 다루는 위원회가 의대 증원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의개특위와 그 산하 회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수가 협상 등 중요한 의사 결정 기구 회의는 생중계나 속기록을 통해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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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08.11 18:22
    약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그동안 전세계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고 의사들 실력도 최고인 우리나라 대학병원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지는구나. 이게 의료개혁의 결실인가. 참으로 어이가 없고 안타까울따름이니라
  • 난나야 08.11 11:15
    이렇게 잘잘못 가리다 큰병원 망하겠어요. 의사들도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야하는데 큰병원 망하면 자기몸 고칠곳이 없어서 어떻게 될까요?
  • ㅉㅃㅇ 08.10 23:17
    백번을 생각해도 환자를 버린 의사는 의사가 아니다.
  • 천혜 08.10 15:26
    전공의는 우리나라의 슈바이처이자 마하트마 간디이다. 그 큰 뜻을 돈과 권력에 눈이 먼 인간들은 알아볼 수가 없다.
  • 배희영 08.10 15:04
    진짜 다 망해야 정신차릴 정부입니다ㅜㅜ
  • 장동규 08.10 08:47
    이 기사에서 한가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은 정부는 속기록과 결정과정을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정부는 모든 것이 밀실이고 기록이 없는 것 같다. 투명하지 않은 정부가 곧 독재 국가다.
  • 장동규 08.10 08:45
    솔직히 지금 전공의이나 의대생들은 파업을 하는 게 아니라 이참에 쉬어보자는 생각으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렇게 과감하게 환자를 버리는 그 행태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 장동규 08.10 08:44
    의사들이 정부를 비판하면서 환자를 지난 몇년간 무려 2번이나 버린 (한번은 의사증원을 10년간 공공의료쪽으로 10퍼센트 한다고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때, 다른 한번은 지금) 행태는 살인이나 다름없다.
  • 정은희 08.10 16:14
    지난 2020년에는 공공의대 입학시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아 입학시킨다고 하여 반대하였고 정부도 그게 공개되어 스스로 철회하였습니다 지금 2000명도 근거하나도 없는 포퓰리즘 정책 교육여건도 안되고 의사되도 수련할 병원도 없는데 숫자만 늘리면 됩니까 인구 절벽국가에서 이공계 나라  다 망치는 정책임
  • dddd 08.10 04:22
    요기 밑에 나부랑이 지가 아는게 다가 아닌거 처럼 의료현장에서 의학읏 10년이상 배운 전공의가 커버하는 의료문재 대처 능력과 간호사가 5년정도 어깨너머로 배운거랑 같을거라 생각 하는가 ㅂ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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