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물에서 추락한 환자가 2시간 이상 응급실을 전전하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5년 간 중증 응급환자 절반은 적정 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11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45만명의 중증 응급환자 절반에 달하는 약 71만명이 적정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14만1316명(47.2%) ▲2019년 14만8227명(47.3%)▲2020년 13만4901명(48.4%) ▲2021년 14만1783명(50.8%) ▲2022년(잠정치) 14만6543명(52.1%) 등이다.

연평균 14만명이 발생하고 있고, 그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대비 지난해 약 5% 늘어난 수치다. 

질병별로 살펴보면 ▲심근경색 ▲출혈성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 ▲중증외상 등 모든 환자의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 비율이 지난 5년간 증가했다. 

심근경색은 발병 후 내원 2시간 이내, 뇌졸중은 발병 후 내원 3시간 이내, 중증외상은 발병 후 내원 1시간 이내가 적정 치료시간이다. 

특히 중증 외상의 경우 환자가 적정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비율은 2018년 48.5%에서 지난해 56.5%로 약 8%나 상승했다. 

심근경색 환자도 ▲2018년 51.8% ▲2019년 51.8% ▲2020년 53.2% ▲2021년 53.4% ▲2022년 52.3% 등을 기록하며 1년에 절반 이상이 제때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했다. 

최혜영 의원은 "정부가 응급의료에 재정지원을 쏟아가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응급실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환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했는데, 중증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슬비 기자 (sbl@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