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시한 '경과'···선배 의사 개원가도 '꿈틀'
일부 의원, 파업 관련 '진료 차질' 가능성 안내···"후배들 보호" 공감대 확산
2024.03.03 06:32 댓글쓰기

2월 29일 정부가 못박은 사직 전공의 복귀 기한이 지나가고 3월 1일 개원가와 경찰의 충돌이 있었던 가운데, 전공의가 떠나간 수련병원이 아닌 개원가에도 파업이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개원의 단체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휴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후배들이 수일 내 다치게 된다면 선배의사로서 기껏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지난 3월 1일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임원들이 경찰 압수수색을 밟으면서 불씨는 피어올랐다. 


지난 2월 28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일부 동네의원에서는 의-정 갈등 분수령이 될 3월 1일 이후 휴진 가능성을 환자들에게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A씨는 "3월 1일 이후 파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내원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 그 땐 다른 곳을 가봐야 한다"고 환자들에게 안내했다. 


A씨는 "중증환자들이 많이 가는 대형병원 전공의 부재는 그리 국민 체감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동네의원들이 문을 닫으면 그야말로 의료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개원의 단체 차원에서 휴진 및 파업을 공식화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결정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을 따라야하므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2월 29일은 전임의와 인턴, 상당수의 전공의들의 계약이 갱신되는 날이며 정부는 이날까지 복귀하는 사직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기로 했다. 또 3월 3일은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김동석 회장은 "2월 29일부터 3월 3일까지가 분수령이다"면서 "이 사이에 학생들과 후배들이 다치게 되면 후배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배들은 나서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 회장(서울시의사회 부회장) 역시 데일리메디에 "의협 비대위 결정이 남아있고 휴진과 관련해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개원의들이 휴진하고 시위에 가는 건 가능할 수 있지만 이것을 '파업'이라고 볼 수 없다. 개원가는 파업이 불가하다"며 "과거 20% 개원의가 휴진했지만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의미가 있었을 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경찰 의협 전·현직 간부 대상 압수수색···집단행동 가능성 시사


이처럼 개원의 단체는 선을 그었지만 의-정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정부가 의협 비대위원장과 조직운영위원장에게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고, 28일 전공의 대표 자택을 방문하면서까지 현장 복귀를 명령했다. 이러한 가운데 의협 비대위는 선배 의사들의 의업 포기도 예고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3월 1일 이후 정부가 전공의에 대한 고발을 비롯한 처벌을 본격화한다면, 후배들의 부당한 피해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봉직의·개원의·교수 등 모든 선배의사들도 희망을 모두 접고 의업을 포기하고 그들과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경찰은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나 후배들에게 경찰이 압박을 가하면 우리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며 "비대위에서 논의해 개원의 및 봉직의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집단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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