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병협회장, 김연수·김영모·윤동섭 원장 하마평
병원계, 코로나19 감염병 장기화 사태 2번째 수장 '선출' 주목
2022.01.03 05: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임인년(壬寅年) 새해, 병원계가 유례없던 신종 감염병 장기화 사태 속에 두 번째 수장을 선출한다.
 
물론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 임기가 아직 4개월 정도 남아있지만 사실상 레임덕(Lame Duck)이 시작됐다는 평가와 함께 벌써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피어나는 모습이다.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 2020년 5월 취임해 임기 내내 신종 감염병 대응에 모든 회무 역량을 집중시켰다.
 
20년이 넘는 세월 임원으로 활동했던 만큼 병협에 대한 애착도 컸고, 하고픈 일도 많았다. 하지만 그 열정을 펼치기에 신종 감염병 사태는 너무 가혹했다.
 
특히 취임 초반 예기치 않은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병원계는 물론 동료의사 사회에서도 병협회장의 존재감 대신 자숙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의료계 총파업의 단초가 됐던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지지하고 여기에 보건복지부 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심각한 내홍을 초래했다.
 
협회 임원을 맡고 있던 사립대학교병원장들은 그의 행보에 반감을 드러냈고, 이후 갈등 봉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기 내내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때문에 레임덕 현상이 벌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자연스레 차기 회장선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오는 4월 치러질 제41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선거는 교체출마 원칙에 따라 대학병원 원장들만 출사표를 던질 수 있는 구조다.
 
병원계에 따르면 차기 병협회장 후보로 서울대학교병원 김연수 병원장, 인하대학교병원 김영모 의료원장, 연세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가나다 順 ) 등 3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물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없지만 물밑에서 자천타천으로 차기 병원계 수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먼저 김연수 병원장은 서울의대 출신으로,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연구기획부장, 서울의대 교무부학장,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을 거쳐 2019년부터 병원장을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국립대학병원협회 회장, 한국국제의료협회 회장, 대한대학병원협의회 회장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공과목은 신장내과다.
 
김연수 병원장이 출마할 경우 지난 2010년 성상철 前 회장 이후 12년 만에 서울대병원장의 병협회장 도전이 될 전망이다.
 
다만 오는 3월 예정돼 있는 서울대병원장 선거에서 연임을 결정지어야 마포 입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인하대병원 김영모 의료원장은 연세의대 출신으로, 2001년 이비인후과 과장으로 부임한 이후 적정진료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병원장과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을 맡고 있다.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회장, 대한갑상선학회 부회장, 인천시병원회장,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회장 등 학계와 병원계에서 활동했다.
 
김영모 의료원장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가까이 인하대병원을 이끌고 있다. 이번 하마평에 오른 3명의 후보 중 병원협회 회무 경험이 가장 많다는 얘기다.
 
다만 지난 2020년 의대정원 확대 논란 당시 정영호 회장과의 반복이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연세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은 연세의대 출신으로, 연세의대 강남부학장, 강남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간담췌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의학회 부회장,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을 수행하는 등 의학계에서 선 굵은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020년 연세의료원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에 취임하며 연세의대와 세브란스 계열 병원을 아우르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시절부터 병협 회무에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대한병원협회 차기 회장은 오는 4월 정기총회에서 임원선출위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선출위원은 지역과 직능대표 약 40명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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