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앞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안철수
윤 대통령 당선자, 협치 신호탄···코로나 비상 대응 위원장 겸직 등 '행정능력' 시험대
2022.03.13 17:08 댓글쓰기
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의사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당선자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직과 인수위 내 특별위원회인 ‘코로나19 비상 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겸직한다.
 
안철수 대표는 단일화 이후 ‘행정 경험’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는데, 새 정부 인수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안 대표는 국무총리에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새정치 바람을 일으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통 큰 양보를 하고, 이후 국민의당을 이끌며 총선에서 38석을 얻었던 안철수 대표의 '정치인생 3막’이 가시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윤석열 당선자는 13일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대표를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부위원장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다.

윤 당선자는 “안 대표는 국정 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먼저 요청해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었고, 저 역시 적임자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안 대표는 인수위 내 설치된 코로나19 비상 대응 특별위원회도 맡는다. 해당 특위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은 물론 방역 등도 총괄한다.
 
윤 당선자는 “코로나 문제는 안 대표가 방역과 의료 분야에 전문가인 만큼 부탁했다”며 “(손실내역 등까지) 아울러서 방역 등과도 연계돼 있기 때문에 인수위원장이 직점 담당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철수정치’ 비난 극복, 존재감 부각 ‘기회’
 
윤 당선자와 단일화 이후 ‘철수 정치’라는 지적을 받았던 안철수 대표에게 공동정부 구성은 '정치인생 3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새정치’ 바람을 일으켰던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으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양보했고,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단일화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지 못했다.
 
2016년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당을 이끌며 38석을 얻는 등 본인이 수 차례 강조했던 ‘제3지대’ 가능성을 보였으나 바른정당과 합당 등을 거치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넘지 못 했고, 비례대표만을 공천했던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국민의당은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지난해 열렸던 서울시장 보권 경선에서도 오세훈 시장에게 패했다.
 
윤 당선자가 안 대표와 ‘공동정부’ 구성을 공공연히 언급했던 만큼, 안 대표의 단일화 이후 행보에 따라 ‘정치인 안철수는 끝났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을 수도 있다.
 
특히 인수위원장 역할 수행은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다. 인수위가 정부로부터 인수인계를 위한 업무보고를 받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잠재적 총리 후보군으로 꼽히는 안 대표는 행정 경험 부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인수위원장직이 행정 경험을 할 수 있는 ‘장(場)’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는 지난 3일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입법 활동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 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인수위는 7개 분과와 1개 위원회, 2개 특별위원회 등으로 꾸려진다. 7개 분과는 기획조정분과위, 외교안보분과위, 정부사법행정분과위, 경제1분과위, 경제2분과위, 과학기술교육분과위, 사회복지문화분과위 등이다.
 
1개 위원회와 2개 특별위원회는 각각 국민통합위원회와 코로나 비상 대응 특별위원회, 지역발전특별위원회 등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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