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한양대 등 62개 병원 '29일 총파업' 예고
보건의료노조, 19~23일 찬반투표···주4일제·임금 6.4% 인상 등 요구
2024.08.14 12:36 댓글쓰기

전공의 집단사직이 반년 이상 지속된 가운데 의사 외 보건의료 직역으로 이뤄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진료공백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파업 예고일은 오는 8월 29일로 정해졌지만, 아직 조정·쟁의행위 찬반투표·교섭 등 절차가 남아있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3일 62개 사업장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매년 7~8월 보건의료노조는 산하 사업장의 임금·단체협약 교섭 타결을 위해 노동쟁의조정신청, 총파업 찬반투표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갑작스럽고 이례적인 파업 예고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번에 조정신청을 한 62개 사업장은 지난해 147개 사업장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2022년(63개)과 비슷한 숫자다.


이에 대해 노조는 "올해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이라는 변수를 인지하고 있고, 중앙교섭 잠정합의 가능성 및 지부별 타결 분위기로 조정신청 대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5월 8일 '2024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상견례' 이후 지난 7월 31일까지 7차례 교섭을 실시했지만, 일부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이번 조정 기간에도 노사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지부별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결과를 토대로 29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상 사업장의 경우 사립대병원은 19곳이다. 강동경희대병원·강동성심병원·고대의료원 3개병원·노원을지대병원·대전을지대병원·이화의료원 2개병원·조선대병원·중앙대의료원 2개병원·춘천성심병원·한림대의료원 4개병원·한양대의료원 2개병원 등이다. 


공공병원으로는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시동부병원 등 3곳이 대상이며, 강릉·삼척·속초·영월·원주의료원 등 26개 지방의료원도 포함됐다. 


녹색병원·신천연합병원·인천기독병원 등 11곳의 민간중소병원과 호남권역재활병원 등 재활요양병원 2곳도 대상이다. 


의정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 노조의 주요 요구에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가 담겼다. 


또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책임 전가 금지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인력확충 ▲주4일제 시범사업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 마련 ▲간접고용 문제 해결 ▲기후 위기 대응 ▲임금인상(총액 대비 6.4%)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오늘(14일) 오후 2시부터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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