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성 뇌손상, 환자늘 줄고 비용은 늘고
교통재활硏, 연구결과 발표···건강보험‧자동차보험 차이 극명
2022.03.18 16: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외상성 뇌손상 환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총 진료비는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산하 교통재활연구소는 18일 ‘우리나라 외상성 뇌손상의 발생 양상 및 의료서비스 이용 추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외상성 뇌손상 환자는 약 480만명으로, 환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총 진료비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건강보험에서의 외상성 뇌손상 진료비는 2014년 2100억원에서 2017년 3200억원으로 50% 증가했으며, 자동차보험은 23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6% 늘어났다.
 
손상별로 보면, 뇌내출혈을 동반한 경우가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뇌진탕과 두개골 골절을 동반한 경우 순으로 의료비 지출이 많았다. 
 
의료비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발생 유형에 있어서도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의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건강보험의 경우 10대 미만 어린이 집단과 60대 이상 고령 집단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자동차보험은 20대에서 60대 미만 집단의 경제활동 인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외상성 뇌손상은 교통사고, 추락, 스포츠 부상, 산업재해, 폭력 등이 주요원인이다. 
 
외부 물리적 힘에 의한 뇌 손상으로 가볍게는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등과 같은 증상부터 신경세포 손상을 동반한 영구적 장애까지 야기한다. 
 
손상 부위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균형, 운동능력, 지구력 등과 같은 신체기능 및 인지기능, 성격 변화 등의 정신적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오병모 교수는 “건보와 자보의 외상성 뇌손상 진료비 차이를 확인했다”며 “이는 보장성 강화, 교통사고 예방 법규, 인구구조 변화 등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뇌신경 재활학술지(Brain & NeuroRehabilit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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