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병원들이 의료비 절감을 위해 속속 도입, 인증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영양집중지원팀(NST)' 활동이 아직까지는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NST는 경구 섭취가 어렵고 영양상태가 불량한 입원환자 등의 치료 효과 향상을 위해 의사·약사·간호사·영양사가 한 팀을 꾸려 다학제 자문활동 등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팀 활동에 지급되는 수가인 '집중영양치료료'가 지난 2014년 8월 신설된 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집중영양치료료 청구현황 등을 파악한 논문이 공개됐다.
삼성서울병원 박효정·한양대 약대 오상현·강동경희대병원 김정태 등의 연구팀이 펴낸 '한국 집중영양치료료와 주사제 무균조제료-고영양수액제 현황 조사'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구팀은 수가 발생이 시작된 후부터 지난 2020년까지 발생한 집중영양치료료 등의 청구현황을 조사했다.
청구 환자 수 및 청구 건수, 청구금액 등을 통해 NST 활동의 활성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1년치 청구가 본격 발생한 2015년과 지난 2020년을 비교한 결과,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집중영양치료료 청구환자 수 및 건수, 금액 모두 증가했다.
청구환자 수는 7만4320명에서 11만4025명으로 53.4% 증가하고, 청구건수는 14만8717회에서 23만7598회로 약 59.8% 증가했다.
청구금액도 50억원에서 87억4000만원으로 75% 증가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총 청구환자 수, 청구건수, 총 청구금액 중 상급종합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7.7%, 61.1%, 67.7%로, 모두 절반 이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합병원의 NST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집중영양치료료 연간 청구 건수는 2017년까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였다"면서도 "2018년 이후로는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병원의 집중영양치료료 연간 청구 건수는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도 쏠림 현상이 다소 나타났다. 집중영양치료료 청구건수를 살펴보면 수도권 또는 대도시 소재 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서울 40.2% ▲경기 19.9% ▲부산 9.6% ▲대구 4% ▲경남 3.7% 등이었다. 서울·경기·부산 지역에서만 전체 청구 건수의 약 70%가 발생했다.
종별로도 상급종합병원 청구 건수의 57.9%, 종합병원 청구건수의 63.5%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집중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현재 NST 활동을 위한 수가는 다직종 전문가의 팀활동으로 지급되는 비용으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수가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수가가 너무 낮아 인건비도 안나온다"며 NST 해체를 고려하는 병원들이 많았던 반면 여전히 중소병원은 약사 부족 등으로 운영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2015년 대비 2020년 1회 당 집중영양치료료 급여 수가는 상급종합병원 10%, 종합병원 7% 등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6년 기준 상급종합병원 3만5000원, 종합병원 수가는 2만7000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