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신장실 인증평가는 각 의료기관이 혈액투석 환자에 대한 표준 치료지침을 준수하는지 평가함으로써 혈액투석 서비스 질적 향상과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평가는 122명의 평가위원이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를 거쳐 각 인공신장실 진료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인증평가 진행이 예정보다 5개월가량 늦어졌다.

 

평가 기준은 의사와 간호사 인력, 시설과 장비, 수질검사, 투석 과정, 윤리성 등으로, 이번에 인증평가를 신청한 128개 기관 중 110개 기관(85.9%)이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기관은 학회로부터 우수 인공신장실 증서와 인증 마크를 받으며 인증기간은 3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혈액투석 수진자 수는 약 9만 명으로 4년 전보다 23% 늘었고, 진료비도 2조 6000억 원으로 4년 동안 46% 증가했다. 투석 환자 생존율은 조금씩 향상되고는 있지만 당뇨병을 가진 투석 환자 5년 생존율은 대장암, 위암보다도 낮은 상태이다.

 

해외 각국에서는 이미 혈액투석 관련해 인공신장실 인력, 시설, 운영에 대한 법률과 설치 기준을 가지고 있거나 인증 형태로 인공신장실 질 관리를 제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인공신장실에 대한 규정이나 투석 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제도가 없는 상태다.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서는 우리나라 인공신장실에 근무하는 전체 의사 중 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은 75%에 불과했다. 특히 요양병원은 50% 이상에서 투석 전문의가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학회는 지난 2009년부터 인공신장실 인증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21년 10월 현재 전국적으로 296개 기관이 인증을 획득, 전체 학회 회원 기관의 약 40%가 인증을 받고 있다. 

 

학회 양철우 이사장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는 “투석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우수 인공신장실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증평가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회 투석이사 이영기 교수(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는 “인공신장실 인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환자 진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료환경과 안전한 투석치료 확보"라며 "투석환자 등록 제도와 투석 기관 인증 등 국가 차원에서 투석 환자에 대한 관리와 인공신장실 질(質) 향상에 대한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