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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월 아스트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주기 원칙 준수'
WHO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3~4주내 2차 접종' 권고
[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3~4주 내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한 가운데 이르면 2월부터 2회 접종을 시작해야 하는 우리 정부는 백신 품귀나 접종주기 혼선 관련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 면역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의 알레한드로 크래비오토 회장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21~28일 이내에 이 백신을 2회 접종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크래비오토 회장은 "우리는 백신 1회 접종을 받고 3~4주 이상 지난 경우에 대해 임상시험 연구 결과가 없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백신 접종 인구 극대화를 위해 2차 투여를 몇 주 정도 연기하는 국가들이 있어 이같은 조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각국이 처한 역학적 상황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권고는 다소 유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부 유럽 국가들이 백신 접종 인구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1차 접종 후 2차 접종까지 기간을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당초 1차 접종 후 3~4주 후에 2차 접종을 맞도록 했지만 이를 12주까지 늦추기로 했다. 독일 정부 역시 2차 접종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덴마트는 6주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이처럼 백신 접종 지침을 바꾸려면 더 많은 임상시험 연구와 자료가 필요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역시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 백신은 두 차례 접종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한다"며 "첫 접종 후 12일 내에 두 번째 접종을 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초기 물량 공급에도 문제가 없고 접종 주기 연장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나 미국처럼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 아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초기물량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물량을 받는 데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확정된 일정에 대해서는 본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기에 맞춰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일부 유럽 국가의 백신 혼용 접종 및 주기 연장에 관한 내용에 정 본부장은 "가급적 동일한 백신으로,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접종 주기를 지켜서 접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