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장 화두 '성장·확장, 국가 위기상황 극복'
3일 신년사 통해 다짐, 국내외 사업 속도·새로운 조직문화 개선 등 본격화
2022.01.03 16: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임인년(壬寅年) 새해 주요 대형병원들은 성장과 확장 의지를 표했다.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대해서도 국가 위기상황에 보탬이 되겠다고도 다짐했다.

서울대를 포함 ‘빅5’ 병원장들 신년사를 통해 이들의 올해 목표와 계획을 살펴봤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공공의료 분야에서 본원-분원 시너지 확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본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SKSH), 국립교통재활병원 등 각 병원이 교육, 연구, 진료 그리고 공공의료분야에서 각자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상호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관련 목표에 대해 김 원장은 “전국 국립대병원과 함께 국내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한편, 민간의료기관과도 협력해 명실상부 대만민국 의료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정부부처와 협의해 공공임상교수제도를 도입하고 지방의료원 등이 실질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공공의료의 확고한 기반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각 분원 성장계획에 대해선 “분당병원은 미래의료를 상징하는 디지털의료를 선도하면서 산병협력을 강화토록 하겠으며, 보라매병원은 서울시민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병원으로서 교육∙연구∙진료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여 공공의료 부문의 새로운 혁신모델을 제시해 나가고자 한다. 강남센터 역시 데이터의학과 정밀의료를 접목하여 건강증진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부문에 대해선 “국내 최고 교육병원으로서 우수 연구인력 유치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서 참신하고 재능있는 인재들을 적극 유치하겠다. 또한 전공의 수련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중환자간호 등 입원간호역량을 최적화하기 위한 간호시스템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연구 부문에선 “새해에는 첨단재생바이오법의 시행에 맞춰 바이오치료재생의학연구소를 확대∙개편하는 한편, 이른바 다학제적 중개연구가 가능한 ‘바이오메디컬허브’ 건립사업도 추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료부문과 관련해 김 원장은 “중증희귀난치질환 진료에서 수월성과 공공성을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며 “대학 테니스장 부지를 활용해 음압 모듈형 중환자병상을 추가로 조성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2년은 서울대병원이 4주기 의료기관인증평가를 받는 해”라며 “코로나19 재난상황에서 한층 강화된 감염관리 및 방역수칙에 따라 다방면으로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의료의 질 향상과 환자안전 강화를 통해 평가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고 교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디지털헬스케어혁신연구소‧중입자암치료센터 개소”
 
윤동섭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의료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연세의료원의 차세대 경쟁력이 될 ‘중입자암치료기’ 도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료원장은 “디지털헬스센터와 디지털헬스케어혁신연구소를 만들어 디지털 의료시대를 열겠다”며 “디지털헬스센터는 개방형 산·학·연·병 융합혁신연구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되된다. 디지털헬스케어혁신연구소는 의·치·간 연구자들이 전략적 연구 과제들을 주도하는 장(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지어지는 미래관·중입자암치료센터(가칭)과 관련해선 “현재 가속기와 회전 갠트리 등 치료 장비가 설치되고 있으며 2022년 3월까지 시험가동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디지털 대응과 관련해서 ▲의료빅데이터플랫폼 ▲의료인공지능‧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 ▲의료사물인터넷에코시스템 ▲디지털치료제 ▲의료메타버스 등 6대 사업단 출범을 소개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 과제로 그는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도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송도병언에 신설되는 세포치료센터는 첨단재생바이오법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 속에 성장하는 세포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생산 시설을 갖추고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료원장은 또 국제 진출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쉬, 베트남 등에서 의과대학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등 공적개발원조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전문화해 세브란스의 나눔 정신을 널리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첨단복합의료센터 건립, 양성자 치료기 도입”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은 ‘개인별 맞춤의료’를 신년 병원 목표로 제시했다.
 
윤 원장은 “첨단복합의료센터 건립을 통해 개인별 맞춤의료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첨단복합의료센터 건립을 향한 위대한 시작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첨단복합의료센터는 지상 1층, 지하 7층, 연면적 8231평, 대지 1500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새 시설에는 이른바 ‘꿈의 치료기’라고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를 비롯해 첨단 치료기기를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 병원은 스마트 출입통제 시스템, 스마트 디지털 온택트 시스템 등은 위기에 발빠르게 대처했다”며 “디지털 혁신을 통한 시스템을 더욱 발전 시켜 시대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발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주요 성과에 대해선 ▲세계최초 단일기관 조혈모 세포이식 9000례 ▲신장이식 3500례 달성 ▲4세대 로봇수술기SP 도입 ▲AI모델 개발을 통한 백혈병 진단법 개발 ▲심혈관계 새로운 치료법 개발 등을 꼽았다.
 
 끝으로 윤 원장은 “가톨릭 영성의 가치를 드높이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며 “급변하는 시기 일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는 바로 ‘주님의 사랑’임을 깨닫고, 우리의 가치를 함께 지켜 갈 때, 서울성모병원이 일터 이상의 의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직원들을 독려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청라분원과 감염관리센터 설립, 동관 리모델링”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병원이 추진 중인 굵직한 사업들을 언급했다.
 
박 원장은 “2022년에도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내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중장기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그 첫 번째가 서울아산병원청라 건축”이라고 운을 뗐다.
 
청라병원 추진 현황에 대해 그는 “금년부터 경관 심의와 지구단위계획 심의를 거쳐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3년 착공, 2026년 완공, 2027년 개원하게 된다. 800병상 규모 중증환자 치료전문병원으로 계획되고 있으며, 외국인 환자 맞춤형 진료체계와 스마트 헬스케어시스템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리더십 아래에서 서울아산병원 풍납캠퍼스와 한 몸처럼 운영될 것이며, 상호 경쟁관계가 아닌 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적절한 영역 분할로 풍납캠퍼스의 공간적 여유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국내서 손꼽히는 감염전문시설이 될 ‘감염관리센터(CIC)’에 대해 박 원장은 “금년 2월 오픈할 예정”이라며 “국내서는 처음으로 완전한 음압 시설과 장비를 갖춘 독립 건물이다. 환자와 직원을 상시적으로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했고, 선제적인 감염병 안전시설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IC는 앞서 ‘I동’이란 명칭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박 원장은 또 리모델링 공사도 추진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1994년에 개관한 동관은 노후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순차적 공사 방식으로, 2년 정도 계획기간을 거쳐 실제 공사에도 4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년 주요 과제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병리시스템 적용 ▲의료정보 클라우드화 ▲교육 및 진료 영역에서 메타버스 활용 등을 제시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첨단지능형 병원 구축 리모델링 속행, 흑자경영 유지”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신년사에서 ‘중증 고난도 질환 중심 첨단 지능형병원 구현’을 새해 목표로 제시했다.
 
박 원장은 “진료 경쟁력 초격차 기반을 반드시 확보해야 겠다”며 “국민이 삼성서울병원을 떠올릴 때 '중증치료에서 압도적인 치료성적을 구현하는 병원'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중증 고난도 분야 우수의료진 육성 및 확보 전략'을 재정립하고, 인프라와 장비, 시스템 선제 투자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수술실 내 중증 치료공간을 확충하고 첨단진료장비 도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어 첨단지능형 병원 구현을 위한 ‘7대 혁신과제’ 완수를 다짐했다.

그는 "가까운 시기 진료혁신과 관련해 모바일 다윈과 테블릿, 회진로봇 등을 병동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의 일환으로 금년 6월부터는 AGV로봇이 도입돼 병동에 진료재료가 손쉽게 운반되며 하반기에는 비대면 진료플랫폼을 적용한 '원내 원격회진'도 실시될 계획이다. 
 
박 원장은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리모델링 공사 상황을 공유했다. 그는 “올해는 진단검사의학과 공사가 추진되는 등 본격적인 리모델링이 진행된다”며 “차질없는 진행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무사고 공사'를 실현토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직원들을 향해 “흑자경영 기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자립경영 선순환 체계'를 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원장은 “지난해 우리 병원은 코로나19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자 기조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올해는 흑자경영이 정착되도록 '자립경영 선순환 체계'를 완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자립경영 성과가 직원들의 보상체계로 연동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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