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인하대병원이 김포에 분원 설립을 추진한다.
경기 김포시는 오는 14일 인하대와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 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조명우 인하대 총장, 김영모 인하대병원장, 김동석 김포도시관리공사 사장, 김광호 풍무역세권개발 대표이사, 정하영 김포시장 등이 참석한다.
MOA는 MOU로 합의한 내용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본계약의 직전 단계다. 이번 합의각서에는 지난해 7월 맺은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 MOU’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사항이 담긴다.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 사업은 풍무역세권 도시개발구역 대학용지 9만에 7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과 보건 계열 대학·대학원 등 교육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인하대와 인하대병원은 올해 김포 캠퍼스 조성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관련 인허가, 행정절차를 거쳐 2024년 인하대 개교 70주년에 맞춰 착공할 예정이다. 준공 목표는 2027년이다.
이번 합의각서에 따라 김포관리공사와 풍무역세권개발은 김포 캠퍼스 건립을 위한 인허가 계획수립 등 제반절차를 지원한다.
특히 풍무역세권개발은 인하대에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대학용지 9만㎡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한다.
인하대병원은 ‘최첨단 디지털 병원’을 목표로 의료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맞춤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인하대병원은 수도권 서부에 분원설립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청라 의료복합타운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했다가, 서울아산병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선정 결과에 불복한 인하대병원은 사업자 선정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으며, 이어진 본안소송도 원고와 피고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쌍방 불출석’인 상태로 인하대병원이 사실상 소송을 포기한 것으로 여겨졌다.
김포시 풍무역세권에는 앞서 경희대병원이 제3 병원 건립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대학병원 유치사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김포시는 적극적으로 추진을 해나갔으나, 최종 결정을 앞두고 경희대와의 협의가 중단되면서 논의는 유야무야됐다.
이번 MOA 체결과 관련,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이번 MOA 체결로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