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보건노조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의정 갈등 해결 실마리도 좌절, 중증·희귀질환자들이 피해 짊어져 참담" 호소
2024.06.11 06:15 댓글쓰기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예고하자 환자들이 참담한 심정을 토했다.


그동안 전공의 사직 및 의대 교수 사직 등에 반발했던 의사 외 직역 보건의료노동자로 이뤄진 보건의료노조도 불만을 표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넉달 간 의료공백기간 불안과 피해를 겪으면서도 버텨왔던 환자들에게 의료계의 집단·무기한 휴진 결의는 절망적인 소식"이라고 밝혔다. 


앞서 6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수 투표를 거쳐 17일부터 전체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으며, 9일에는 대한의사협회가 회원 투표를 거쳐 18일부터 집단 휴진하겠다고 결의했다. 


이후 의대 정원 확정, 정부의 전공의 진료유지명령 철회 등으로 의정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또다시 불거질 이 갈등은 환자들을 무력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연합회는 "서울대병원은 우리나라 대표 공공병원인데, 어떻게 국립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선포하고 그 피해를 중증·희귀질환자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게 할 수 있나"라고 한탄했다. 


연합회는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정부를 압박하는 의료계 행보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와 의협이 휴진 결정을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피력했다.  


보건의료노조 "의사 집단휴진, 국민 여론에 역행하는 처사"


같은 날 보건의료노조도 입장문을 내고 "의사 집단휴진은 국민 여론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제때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치료 적기를 놓쳐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며 "의사들은 집단휴진할 게 아니라 전공의 복귀를 독려하고 국민 편에 서서 올바른 의료개혁 방안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단체와 마찬가지로 노조는 의협과 전공의 등 의사단체는 더 이상 환자생명을 볼모로 강대 강 대치를 연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28일~29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다시 언급하며 "국민 85.6%가 의사들이 환자 곁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압박했다. 


환자 뿐 아니라 의사 외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지금도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병원 경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전가당하며 임금체불, 희망퇴직, 구조조정 위협, 무급휴가 사용 등에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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